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에서 정보기술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으로 1762억에 달했다. 연간 1000억 원 이상 정보기술 투자액을 집행하는 증권사도 5곳으로 집계됐다.
주문 지연, 접속 장애, 잔고 조회 오류 등 전산 사고가 투자자 피해와 신뢰도 하락으로 직결되는 만큼 IT 인프라와 보안 대응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정보기술투자액을 공시한 증권사 10곳의 지난해 정보기술투자액은 총 1조514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사 일수록 정보기술투자액이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이 1762억 원을 집행하며 가장 많았고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 1587억 원,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은 1523억 원, NH투자증권(대표 신재욱·배광수)도 1507억 원을 집행했다.
집행액 기준 상위 5개사의 정보기술 투자액은 총 7542억 원으로 10개사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고객 기반과 거래량, 해외주식·파생상품 등 서비스 범위가 넓은 대형 증권사일수록 MTS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산 인프라 투자가 두드러졌다.
모바일 기반 증권사인 토스증권(대표 김규빈)도 지난해 915억 원을 투자해 6위에 올랐다. 모바일 기반 고객 유입이 빠른 만큼 비대면 거래 플랫폼 안정성이 중요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 정보보호공시를 시작한 증권사도 ▲유안타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4곳에 달했다. 현행 제도상 증권사는 정보보호 투자 및 인력 현황을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의무 대상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공시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는 공시하지 않았다.
주요 증권사의 IT 투자는 단순 전산 장비 구입을 넘어 MTS·HTS 안정성을 떠받치는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웹·모바일 개발,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IT아웃소싱, 전용회선, 재해복구센터 운영 등 거래 시스템 안정화 관련 항목이 대거 포함됐다.
MTS 장애가 투자자 손실과 직결되는 만큼 비용 관리 항목을 넘어 디지털 거래 경쟁력과 내부통제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동시에 EDR·차세대백신, 취약점 자동 점검, 모의해킹, 디도스 대응 훈련, 클라우드 보안, 외부 노출 자산 모니터링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 보안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과 보안 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정보보호 투자와 보안 체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정보보호 투자를 대폭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선제적인 보안 역량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염흥렬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영업을 영위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사전적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며 “정보보호 투자 강화는 ESG 관점의 거버넌스와 개인정보보호 요소에도 해당하는 만큼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