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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영] 현대차그룹 AX 물 올랐다...3만명이 사내 AI플랫폼 이용해 생산성↑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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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영] 현대차그룹 AX 물 올랐다...3만명이 사내 AI플랫폼 이용해 생산성↑ 비용↓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6.08.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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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AI를 활용해 충돌시험 자료 분석시간을 90% 줄이고 AI 이미지 인식 기술로 국내외 공장에서 연간 52억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AI를 활용해 정비사가 방대한 기술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시간을 줄이면서 정비 대응시간도 42% 줄였다.

연구개발과 제조 현장, 차량 정비, 고객 응대 등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면서 나온 결과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개방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 이용자는 지난달 말 기준 3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며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 판매 부문에 흩어진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해 왔다. 이를 토대로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업무를 지원하는 AI 전환(AX)을 확대하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지난해 말 남양기술연구소에 ‘충돌안전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던 수십 년간의 충돌시험 결과와 시험 이미지, 해석 자료를 AI가 통합하고 유사 사례를 찾아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기반 연구개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엔지니어가 과거 자료를 일일이 찾거나 숙련자의 경험과 기억에 의존해야 했다. AI 도입 후에는 유사 충돌 사례의 시험 조건과 차량 구조, 탑승자 상해 발생 원인, 개선 대책까지 분석 및 참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관련 사례를 찾고 분석 자료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나 단축됐다.

제조 분야에는 카메라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생산 라인에 설치된 카메라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식별번호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실제 차량 정보와 시스템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차량 정보를 눈으로 확인하거나 시스템 정보를 토대로 검증해야 했지만 AI 도입으로 차종이나 작업 정보를 잘못 인식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는 국내 현대차와 기아 전 공장과 미국·유럽·인도·아시아태평양 등 글로벌 생산 거점 약 7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액은 연간 52억4000만 원에 달한다.

AI가 부품 운반 대차의 이동 순서를 계산하는 ‘대차 정렬 최적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생산 라인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차 공정에서 복잡한 이동 경로를 AI가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설비 오류 등으로 대차 순서가 꼬이면 작업자가 직접 이동 경로를 판단하고 복구해야 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탐색 알고리즘에 강화학습 기반 AI 기술을 결합해 수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최적의 경로를 자동으로 도출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 중단 시간을 약 86% 줄였다.

성화창 AX PMO 팀장은 “부품 운반 대차는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설계 오류나 공정 검수 등으로 순서가 어긋나면 생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AI가 수많은 경우의 수를 탐색해 최적의 대차 정렬 순서를 찾아내면서 공장 한 곳당 연간 약 40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AI가 정비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진단 결과를 제시하는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AI가 정비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진단 결과를 제시하는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차량 정비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통해 정비사가 차량 오류 코드나 증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정비 매뉴얼과 과거 정비 기록을 분석해 최적의 진단 결과를 제시한다. 정비사가 방대한 기술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시간을 줄이면서 정비 대응시간이 약 42% 단축됐다.

정비 지원 AI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미국에 첫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6월에는 유럽 아태 중남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6000개 딜러사, 4만명 이상 정비사에게 정비 지원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리뷰를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분류한 뒤 적절한 태그를 생성하고 답변 초안까지 작성하는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했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고객 리뷰가 등록되면 AI가 구조화된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리뷰 내용을 분석하고 답변을 생성한다. 담당자는 AI가 생성한 결과를 최종 검토한 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리뷰 한 건당 처리시간이 평균 35분에서 5분으로 대폭 줄었다. 현재 전체 고객 리뷰의 85% 이상을 AI 기반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전체 고객 리뷰 대응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들이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를 일반 임직원에게 개방했다. H Chat Pro는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데이터 분석, 코드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용자는 지난 7월 기준 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임직원 중 일반·연구직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룹사 전체 임직원 33만5000여명(2025년 말 기준)과 비교하면 약 10%가 사용하는 셈이다.
 

▲진은숙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이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DX)와 AI 전환(AX) 과정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규도 기자
현대차그룹의 AI 전환 출발점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밝힌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자”는 방침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단순한 업무 시스템 교체가 아닌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조직 간 정보와 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업무 진행 현황과 의사결정 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지라와 두레이, 문서 공동 작성과 공유를 지원하는 컨플루언스를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기존에는 개인 PC에만 저장되던 업무 결과물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자산으로 축적됐다.

글로벌 사업장과 임직원이 동일한 업무 환경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2022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반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도 도입했다. 메일과 일정 관리, 문서 작성, 화상회의 등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전 세계 사업장과 조직의 협업 방식을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조직 곳곳에 흩어져 있던 정보와 지식을 하나의 협업 환경에 공유·축적하고 AI가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AI 기술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협업 도구를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데이터를 표준화한 뒤 그 위에 AI를 연결하는 과정”이라며 “데이터와 조직,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전환해 온 기반이 AI 시대에 새로운 기술을 누구보다 빠르게 업무에 연결할 수 있는 힘이 됐고 여러 분야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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