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순이익 3조 원에 육박하며 업계 1위에 올랐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나란히 1조 원대 순이익을 내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2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조4834억 원 대비 129% 급증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9072억 원을 기록해 10개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6256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해외법인 세전이익도 6091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1조6242억 원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지난 12일 컨퍼런스 콜에서 "스페이스X 성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정상적인 이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WM과 연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31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했다. 위탁매매 41.2%, WM 15.8%, IB 16.0%, 운용 27.0%로 분산됐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외에도 WM·IB·운용이 함께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특정 사업 부문이나 시장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도화한 위험 관리와 차별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1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확대에 따라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S&T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신용공여, 금융상품, 발행어음, 퇴직연금으로 수익원을 확장했고 ETF LP와 대차, 스왑 등 S&T 역량을 통해 시장 활동성을 운용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도 강화 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9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7950억 원으로 211.7% 급증했다. 금융상품 판매와 IB, 운용 부문도 동반 개선되며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 7963억 원으로 135% 증가했다. 고객 운용자산 확대와 증시 강세에 따른 위탁매매·세일즈앤드트레이딩 수익 개선이 반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상품운용 수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 5777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2731억 원, 40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55.7%, 165.2%였다. 대신증권은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이 1878억 원으로 158.7% 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51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증가율은 가장 낮았다. 순영업수익은 1조650억 원으로 22.2% 늘었지만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리테일 부문의 꾸준한 실적 성장과 자산운용·금융수지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증권사들이 상반기와 같은 실적 개선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 역시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