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롯데웰푸드(대표 서정호)는 영업이익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오리온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 식품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식품사 일제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윤석환)과 삼립(대표 정인호)을 제외한 8곳은 영업이익도 함께 늘었다.

상반기 매출 규모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이 5조9225억 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동원F&B(대표 김성용)와 대상(대표 임정배),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가 올해 상반기에만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은 해외 시장에서 만두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제품(GSP)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부터 최근 단행한 사업부문 리밸런싱을 기반으로 사업의 본질과 목적에 맞는 전략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K-푸드 성장세에 맞춰 만두·햇반 등 전략제품의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고수익 카테고리 중심 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사업 판매 확대와 제조원가·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세에서는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가장 두드러졌다. 오리온은 매출 증가율이 15.5%로 가장 높다. 동원F&B 9.8%, 농심(대표 조용철) 7.3%, 풀무원(대표 이우봉) 6.8% 순이다.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오리온이 2980억 원으로 가장 크다. CJ제일제당은 2139억 원으로 뒤이었고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가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이 507억 원에서 1004억 원으로 98.1%나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은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글로벌 거점에서의 호실적이 견인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법인 통합 시너지로 판매 채널 커버리지 확대와 주력 제품 판매량 호조가 주효했으며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지 내수 매출 및 수출 확대로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오리온이 16.3%로 가장 높다.
오리온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비용과 물류비, 원부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국 법인을 제외한 해외 법인들은 현지화 제품 확대와 성장채널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최대 성수기인 ‘춘절’ 이후에도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의 전용 제품 확대와 감자스낵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7877억 원으로 24.4% 늘었다. 영업이익은 1447억 원으로 33.7%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급등에도고 ‘뗏’ 명절 이후 수요가 이어지고 쌀과자 등 신제품 출시 확대와 여름 한정판 파이를 선보인 효과를 봤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2677억 원으로 15.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10억 원으로 15.2% 증가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1955억 원, 영업이익은 296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32.1%, 62.2% 늘었다. 초코파이 외에도 수박파이를 비롯해 후레쉬파이, 참붕어빵, 초코송이, 젤리 등 다제품 체제가 한층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
매출 증가에 따라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생산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요 제품의 생산라인을 발 빠르게 증설하는 동시에 법인별 신규 공장과 물류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립은 10대 식품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적자를 냈다. 매출은 1조6601억 원으로 1.3% 소폭 증가했지만 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푸드 사업 부문이 상반기 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매출도 3378억원으로 5.9%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