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패션업계 매출 주춤했지만 수익성은 '쑥'…코오롱FnC 영업익 3배 급증
상태바
패션업계 매출 주춤했지만 수익성은 '쑥'…코오롱FnC 영업익 3배 급증
  • 이예원 기자 wonly@csnews.co.kr
  • 승인 2026.08.19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패션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 제한적인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더해 할인율 관리와 비효율 사업 정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패션기업 7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은 LF(대표 오규식)를 제외하면 대부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대표 김민태)은 조직 및 사업 효율화에 힘입어 3배 가까이 폭증했다. 

반면 매출 증가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F&F, 한섬, LF, 코오롱FnC 등은 매출이 늘었지만 증가율은 한 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미스토홀딩스(대표 윤창근)와 신세계인터내셔날(총괄대표 김덕주)은 매출이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박남영)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498억 원, 영업이익 91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7.1%, 영업이익은 61.1% 증가했다.

주력·신규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할인율 관리로 정상가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F&F(대표 김창수)는 매출 9605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6%, 15.6%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MLB 등 주요 브랜드 판매량이 성장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는 중국, 홍콩, 동남아, 미국·유럽 등 전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출점을 확대하면서도 낮은 할인율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한섬(대표 김민덕)은 매출 7736억 원과 영업이익 41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2.7% 급증했다.

올해 1월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남성관에 시스템 정식 매장을 연 데 이어 2월에는 '더한섬하우스 서울'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실제 한섬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77.8%에서 올해 78.8%로 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코오롱FnC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5864억 원, 영업이익 1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4.8%, 180.9% 늘었다. 이른 더위로 아웃도어·골프 신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조직 효율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코오롱FnC는 올해 1월 김민태 대표 선임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복종 중심의 본부 체계에서 벗어나 상품 기획·생산·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리테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소싱·영업통합본부를 재편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반면 외형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인 사례도 있다.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 휠라 부문 매출은 상반기 3862억 원으로 1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5억 원으로 60.7% 증가했다. 

미국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미국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현지 영업을 종료했으며 현재 최소 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저수익·적자 사업 축소로 외형은 줄었지만 관련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사업은 매출 3337억 원과 영업이익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3.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어그 등 주요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도 국내 패션 브랜드의 비효율 점포 정리와 발주 축소 영향으로 외형은 줄었다. 반면 재고와 비용 부담을 낮추는 사업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 사업은 델라라나·일라일·라르디니 등 성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LF 패션 사업의 매출은 69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패션 사업 별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헤지스와 닥스 등 주요 브랜드에 더해 바버·킨 등 수입 브랜드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패션업계 실적은 '외형 성장'에서 '수익성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하게 매출을 늘리기보다 할인율과 재고, 점포, 인력 등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이 실적 개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원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