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지주는 3년 연속 '1등 금융지주'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는 연간 당기순이익 6조 원에 근접하고 있다. 은행 부문의 견고한 성장과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 다변화에 나선 양 회장의 선택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TSR)을 달성하는 등 지표상 모든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출처-KB금융지주]](/news/photo/202608/761855_316800_516.jpg)
◆ 임기 첫 해부터 '역대급 실적'...올해 순이익 6조 넘본다
양 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화려한 임기 첫 해를 보냈다. 2024년 KB금융 순이익은 연결기준 전년보다 10.5% 증가한 5조782억 원이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달성한 곳은 KB금융이 처음이었다.
특히 당시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KB국민은행이 8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는 등 은행 부문에서 일회성 손실이 있었지만 비은행 부문의 선전으로 오히려 지주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15.1% 증가한 순이익 5조8430억 원을 기록해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금리 인하 국면 속에 이자수익은 4.4% 줄었으나 국내 증시 회복세에 주식·금융상품 관련 수익이 개선되면서 순수수료이익이 6.5% 확대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의 실적 행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금융 순이익은 전년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 원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의 2026년도 순이익은 6조6504억 원으로 전망되며 사상 첫 순이익 6조 원 돌파도 가시화되고 있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KB금융은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2023년 13.59%에서 2024년 13.53%로 하락했으나 이후 지난해 13.82%, 올해 6월 말 13.74%로 우리금융(13.71%), 신한금융(13.43%), 하나금융(13.21%) 등 타 그룹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은 2023년 6.1%에서 2024년 7.7%, 지난해 3.3%에 이어 올해는 6월 말 기준 3.6%를 기록하고 있다. RWA 규모가 2023년 321조 원에서 올해 6월 말 370조 원으로 확대되는 추세지만 보통주 자본 규모가 처음으로 50조 원 돌파에 성공하며 CET1 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KB금융 측은 "견조하게 확대된 이익창출력과 적극적인 자본관리 결실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 및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딩뱅크' 경쟁하는 KB국민은행...자본시장 호조에 KB증권 실적 대폭 확대
이같은 KB금융의 실적 확대는 은행 부문의 견고한 성장 속에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자본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KB증권의 실적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8.8% 증가한 3조862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은행 대출자산 증가, 방카슈랑스 및 펀드·신탁 관련 수수료 수익 확대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2254억 원으로 1.7% 증가해 여전히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업계 라이벌 신한은행이 순이익 2조4585억 원으로 KB국민은행을 따돌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업대출 경쟁 심화,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1.74%로 전 분기보다 3bp 하락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1.61%로 1bp 상승했다.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KB증권 순이익은 6739억 원으로 15.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35% 증가한 7963억 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강세 속에 자산관리(WM) 부문 개인고객 자산이 200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는 한편 자본시장그룹이 주식운용 수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고 홀세일 부문도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반면 보험사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건전성 하락,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금 지급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정체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이 7782억 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는 14.2% 줄어든 4788억 원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2440억 원으로 9.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20.4% 줄어든 1506억 원에 그쳤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3302억 원으로 18%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20.7% 증가한 218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실적 뿐 아니라 주주환원도 최상급...양 회장 취임 후 주가 3배 껑충
양 회장 체제에서 KB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에 있어서도 금융권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수 차례 주주환원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취임 1년이 갓 지난 지난 2024년 11월에 열린 주주간담회에 참석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완성은 실행력에 달려있다”면서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번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주주님들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지주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도 그는 “KB금융은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어왔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내실을 단단히 다져 본질적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다음연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연평균 1000만 주 이상 수준으로 제시하고 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하는 등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금융지주 최초로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마다 균등하게 배당하는 균등 배당제도도 도입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그 결과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양 회장 취임 직후인 2023년 38%에서 지난해 52.4%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50.2%), 하나금융(46.8%), 우리금융(36.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KB금융의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하반기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3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주가 역시 대폭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 회장 취임 전인 2023년 11월 20일 KB금융 종가는 5만3900원이었으나 현재는 21일 기준 16만4300원으로 약 3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2.77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