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내 출시된 7세대 부분변경 S-클래스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이라는 기존 장점에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 MB.OS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MB.DRIVE ASSIST를 더해 디지털 경험과 주행 편의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앞 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차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개입이 이질감 없이 자연스러운 점이 인상적이다.
기존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 대신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한 'MBUX 슈퍼스크린'이 새롭게 탑재됐다. 티맵 오토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자연어 음성 명령을 통해 차량 기능까지 제어하는 등 디지털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기존 모델의 전체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에 변화를 줬다. 전면부는 S-클래스 최초로 조명이 들어오는 일루미네이티드 그릴이 적용됐다. 그릴 크기는 기존보다 약 20% 키워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헤드램프에는 벤츠의 삼각별을 형상화한 '트윈 스타' 디자인의 디지털 라이트를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 역시 기존 가로형 그래픽 대신 3개의 크롬 테두리 삼각별을 적용한 '시그니처 스타 테일라이트'이 새롭게 적용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05mm, 전폭 1920mm, 전고 1505mm, 휠베이스 3216mm다. 기존 S 500 4MATIC Long과 비교하면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는 동일하고 전장이 15mm 짧아졌다.
외관과 달리 실내는 변화의 폭이 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대시보드를 가득 채운 디스플레이였다.
기존 모델은 운전석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중앙에 세로형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가 각각 자리했지만 신형 S클래스에는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유리 패널 아래 연결한 'MBUX 슈퍼스크린'가 적용됐다.
크기만 커진 것은 아니다. 신형 S-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한 최신 MBUX가 적용됐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 및 편의 기능 등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한다.
주요 기능이 직관적인 아이콘 형태로 배치돼 원하는 메뉴를 찾기 쉬웠고 화면 전환도 매끄러웠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기존 모델보다 눕혀진 각도로 배치돼 운전석에서 화면을 확인하거나 조작하기에도 편했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다양한 디지털 기능도 추가됐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경로를 안내하는 티맵 오토가 새롭게 적용됐다. 또 LG유플러스와 벤츠 코리아가 협업한 라이브TV+를 통해 뉴스와 골프 등 28개 방송채널을 차량 안에서 시청할 수 있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웨이브, 멜론 등 다양한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도착지 주변 맛집을 물어보자 이용자 평점을 토대로 여러 곳을 추천했고 날씨나 오늘의 뉴스를 묻는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음성 명령을 통한 차량 기능 제어도 가능했다. '시트 포지션을 이전으로 맞춰줘',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 색상을 바꿔줘' 등의 명령을 곧바로 수행했다. 특히 '조수석 창문 반만 열어줘', '닫아줘', '조금만 열어줘' 등 비슷한 명령을 연달아 해도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주행관련 기능 조작에는 제한이 있었다. '주행 보조 기능을 꺼줘'와 같이 주행 및 안전과 관련된 명령은 실행하지 않았다.
2열 공간은 넓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탑승했을 때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가 있었다. 레그룸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다.
앞좌석 등받이 뒤에는 두 개의 터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영상 시청은 물론 1열에서 사용하는 MBUX의 주요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2열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

공차중량이 2000kg에 육박하지만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묵직하게 치고 나갔다. 가속페달의 반응도 즉각적인 편이다. 전기차처럼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튀어나가듯 속도를 높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대신 힘을 꾸준히 전달하며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고속 주행에서는 오히려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고속 주행에서 MB.DRIVE ASSIST를 활성화했을 때 상황에 맞춰 개입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운 점이 인상적이었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급하게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고 부드럽게 감속했다. 저속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한 상태에서 속도를 줄였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기 위한 조향 개입도 부드러웠다. 운전대를 갑작스럽게 잡아당기는 느낌이 거의 없어 주행 보조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이질감이 적었다. 운전자가 시스템의 개입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주행을 맡길 수 있어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행보조 기능에서 최종적인 제어는 운전자에게 요구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S-클래스의 진가는 승차감에서 드러났다. S 500 4MATIC Long에는 에어매틱 익스클루시브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과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체로 전달되는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긴 차체에도 조향은 수월했다. 최대 4.5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에 전장 5m가 넘는 대형 세단임에도 좁은 길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유턴할 때 부담이 적었다.
S 500 4MATIC Long의 가격은 2억200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