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행장은 재임 기간 중 자산운용사 인수와 디지털자산기업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안정 성장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수협은행은 1일 오후 차기 은행장 후보 공개 모집을 마감한다.

'연임 도전'을 공식화 한 신 행장은 차기 행장 레이스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협 공채 출신인 신 행장은 지난 2024년 11월 취임한 '전략통' 인사다.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한 뒤 리스크관리부장·심사부장·전략기획부장 등을 거쳤고 2020년 12월부터 취임 전까지 약 4년 간 수석부행장으로 전략과 재무 등을 총괄했다.
신 행장이 거둔 가장 큰 성과로는 비은행 사업 다각화다. 수협은행은 전임자였던 강신숙 전 행장 시절이었던 2023년 초 금융지주사 설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비은행 M&A를 공언했지만 강 전 행장 체제에서는 실제 M&A로 이어진 건은 없었다.
그러나 신 행장 부임 후 이듬해였던 지난해 9월 수협은행은 트리니티자산운용 보통주 100%를 인수해 처음으로 비은행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이후 Sh수협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작업은 강신숙 전 행장 체제였던 2023년부터 추진됐지만 실제 인수 절차는 신 행장 취임 이후 마무리됐다.
지난달에는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인피닛블록에 출자해 지분 14.95%를 확보하고 공동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상상인증권 최대 주주인 상상인과도 상상인증권 지분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자본 여력 확대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수협은행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을 승인받았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수협은행은 약 4년에 걸쳐 도입을 준비했다.
수협은행은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측도 신 행장 취임 이후 주요 변화로 내부등급법 승인과 첫 비은행 금융사 인수, 후속 인수합병 추진 등을 꼽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받고 있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세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129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도 3.6% 늘어난 2034억 원을 기록하며 3~4% 내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6월 말 1.35%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9%보다 0.2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자손익도 4988억 원에서 4781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신 행장의 연임 여부를 가를 또 다른 변수는 행장 선임 구조다. 행장추천위원회는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측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 인사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가 되려면 이 중 4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정부 측 3명이나 중앙회 측 2명만으로는 결정할 수 없고 양측을 아우르는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보니 수협은행이 지난 2016년 수협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현직 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게다가 은행장 선임을 두고 수 개월 간 장고를 거듭한 적도 비일비재했다.
별도 법인 출범 뒤 첫 행장 선임을 하던 2017년에는 정부 측과 중앙회 측 위원들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해 후임 선임이 장기간 표류했고 2022년에도 첫 내부 출신 행장이었던 김진균 행장이 연임에 도전했지만 행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가 진행됐고 이후 강신숙 행장이 선임됐다.
한편 이번 공개 모집의 전체 경쟁 구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내부 후보로 거론돼 온 도문옥 수석부행장은 이번 공개 모집에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연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지만 아직 후보군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보자를 여러 명 놓고 봤을 때 누가 우위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