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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확정금리'판매,원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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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확정금리'판매,원금 반토막"
"우리은행'6년간 매분기 고정금리' 인쇄물까지 제시"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9.17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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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우리파워인컴펀드'에 가입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소비자가 펀드 판매과정에서 은행측이  기만적인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본지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6년 만기인 ‘우리파워인컴펀드’는 2005년 말 미국과 유럽의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3개월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1.2%포인트’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안정적인 수익상품으로 소개되면서 지금까지 2300여 명에게 1700억원어치 이상 팔려나갔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는 채권형 펀드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파생상품펀드로, ‘우리파워인컴펀드’ 1호와 2호는 현재 -41%와 -80%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액이 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 사는 60대 중반의 강모씨는 2005년11월8일 장기적으로 안전하며 이율이 높은 확정금리 상품을 문의하기 위해 평소 거래하던 우리은행을 방문했다.  당시 직원은 ‘우리파워인컴1펀드’ 의 유인물 및 상품설명서를 보여주며 가입을 권유했다. 

인쇄된 유인물에는 우리파워인컴펀드의 안정성에 대해 '펀드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대한민국 국채의 부도확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우 높다’고 명시돼 있었다. 

매 분기 지급되는 이자에 대해서는 '5년 만기 국고채 금리+1.2%수준의 매력적인 금리를 6년 동안 매 분기마다 확정적으로 지급한다'면서 '퇴직금이나 기타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시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노후생활자금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싶었던 강씨는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해 3일 후 1억1000만원을 ‘우리Power Income 파생상품 1호’에 가입했다.  '6년간 매 분기 고정금리 지급'이라고 명시된 홍보물까지 흔들어 보여 주며 권유해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사진 참조) 

그러나 이같은 상품설명이 무색하게 가입 후 33개월이 지난 최근 우리은행에서 보낸 ‘우리 파워인컴 1호펀드 운용현황 안내'라는 안내문을 받아보니 원금손실이 43%에 달했다. 원금 반토막 정도가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안내문에는 이어 ‘펀드 만기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시점에서 중도해지를 한다면 -40%내외 수준의 원금손실을 입게 된다. 만기 시까지 가입을 유지하면서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펀드를  중도 환매를 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기재돼 있었다. 

올해 4~6월경에만 해도 원금에 이상이 없다는 직원의 연락을 받았던 강씨는 갑작스런 통보에 아연실색했다. 

강씨는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발생해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하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손실이 확대된 지금에서야 해지를 하든지 만기까지 가든지 판단하라는 애매모호한 문구로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얕은 술수를 부린다”고 분개했다.

이어 “신용등급 ‘A3’이었던 미국의 양대 국책모기지 업체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판단착오로 투자를 잘못한 우리은행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파워인컴 펀드 1호와 2호는 각각 원금의 41%와 80%를 까먹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고 수수료만 챙기려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중도환매를 신청한 강씨는 ‘법무법인 한누리’에 소송서류 일체를 준비해 발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6년 만기 상품인 우리파워인컴펀드는 설정일 이후 아직 3년도 안 지났다. 만기가 되어 손실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펀드의 신용등급은 설정일 당시 A3등급이었고, 원금손실가능성이 0.28%였다. 지난해 말경 갑작스런 서브프라임 사태로 등급이 B2가 됐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없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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