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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서 조폭 150여명 집단난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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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서 조폭 150여명 집단난투극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5.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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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0일 오전 5시49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쇼핑몰 앞 대로변.

   어둑어둑한 새벽녘에 갑자기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대로변에 멈춰선 관광버스 2대에서 검은색 점퍼차림의 조직폭력배 수십명이 몰려나오자 반대편에서 또 한 무리의 폭력배가 나타나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

   이들은 대치없이 곧바로 격투를 시작했고, 누군가가 소화기를 분사하자 사방은 순식간에 뿌연 연기로 뒤덮이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도로를 점거한 채 약 10분간 패싸움을 벌인 것은 서울 지역 폭력조직 A파 조직원 90여명과 인천 지역 폭력조직 B파 조직원 60여명.

   인천 삼산경찰서는 이들 가운데 108명을 검거, 흉기를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인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파 두목 C(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C씨는 1월19일 폭력사태에 앞서 조직원들을 집결시킨 뒤 "이권 현장은 우리가 접수하고 우리가 지킨다. 후배들은 명령대로 움직인다"는 행동강령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폭력조직을 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파와 B파는 1천600억원 상당의 쇼핑몰 점유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여온 시공사와 시행사 측에 각각 고용돼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격투에 앞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망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 용역직원이나 경비원 등으로 위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패싸움 당시 사용한 흉기 166점을 압수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조직원 50여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A파 두목 C 씨 등이 조직폭력배를 이권 다툼에 투입하기 위해 합법을 가장, 경호회사 법인을 설립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도 함께 추적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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