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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SK브로드밴드, 백조로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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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SK브로드밴드, 백조로 부활할까?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08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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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던 SK브로드밴드가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날개를 펴고 있다.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IPTV 자회사도 합병해 사업역량을 더욱 배가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8천22억 원, 영업이익 646억 원, 순이익 106억 원으로 2008년 하나로통신 인수 이후 첫 흑자 시즌이 될 전망이다.


4분기 실적도 호조세여서 증권업계는 SK브로드밴드의 작년 총 실적을 매출 2조4천933억 원, 영업이익 785억 원으로 예측했다. 


하나로통신이 전신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8년 SK텔레콤에 인수됐으나 4년동안 '밑빠진 독'이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이 사업자간 경쟁격화로 이익을 낼 수없는데다 IPTV 역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출혈 서비스를 펼쳐 왔기 때문이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적자 폭이 커졌던 이유였다.


'미운 오리새끼' SK브로드밴드가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은 IPTV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


그동안 지속적인 투자로 가입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감소하고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대체재 역할까지 부각되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

이같은 자신감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일 IPTV 'B tv' 사업을 맡아 왔던 브로드밴드미디어의 합병을 결정했다.

이제까지 브로드밴드미디어는 IPTV 사업 운영 및 콘텐츠 수급을, SK브로드밴드는 마케팅 및 영업을 담당하고 있었다. 두 개로 나뉘어 있던 사업체계를 일원화해 IPTV를 핵심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IPTV와 함께 SK브로드밴드의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 부문은 B2B(기업간 거래).

2009년 12월 취임한 박인식 사장은 아예 모기업인 SK텔레콤의 MNO(Mobile Network Operator) CIC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하며   B2B사업에 매진해왔다.

박사장 취임 당시  18%에 불과했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B2B시장 점유율은 2011년 27%로 급상승했고 3년간 연평균 매출이 33%나 급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작년의 실적 개선은 B2B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과 지상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IPTV부문의 실적 증가 덕분”이라며 “지금까지의 적자는 미래를 위한 투자였고 이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SK브로드밴드의 작년  순이익은 1분기 9억5천만 원, 2분기 32억 원, 3분기 64억 원으로 흑자 폭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9년 순손실 1천902억 원, 2010년 1천198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때 2천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SK텔레콤의 애물단지로 눈총을 받았던 SK브로드밴드가 화려한 백조로 부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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