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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제약 온라인몰 공세 수위 높여..한미약품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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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 제약 온라인몰 공세 수위 높여..한미약품 ‘난감하네’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16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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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제약사들의 온라인몰 진출에 대해 도매업계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원조'인 한미약품이 고전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온라인몰 ‘HMP몰‘을 둘러싼 도매업계와 한미약품의 분쟁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이하 도매협회)는 한미약품이 의약품 유통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 HMP몰에 입점한 도매업체들의 계약 해지는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며 유통업 진출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도매협회는 지난 14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한미약품의 의약품 유통업 진출 저지에 대해 논의했다.

도매협회 황치협 회장은 “한미약품 최고 책임자가 HMP몰 운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HMP몰 대표가 아니라 한미약품의 최고 책임자를 거론한 것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 빠른 합의를 이루려는 포석이다.

이와함께  한미약품이 이같은 요구를 거절할 경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22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의 집회 등을 열어 강경 대응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미약품은 난감한 상황이다.

HMP몰에 소속된 대부분의 직원이 한미약품의 영업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대안으로 HMP몰을 기획했기 때문에 도매협회의 주장처럼 HMP몰을 폐쇄한다면 수백 명  직원이 구조조정을 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더욱이 최근 한미약품이 리베이트 관련 처벌을 받았고 혁신제약기업 인증 취소 소문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HMP몰은 더 더욱 건드리기 어렵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일단 도매협회에서 대화채널을 열겠다고 말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에 응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관련 업계도 신중한 모습이다.

제약협회 측은 “이 문제가 업계 전체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고 특정 기업과 도매업계의 갈등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약사회의 입장 역시 어정쩡하다. 제약사와 도매업체 모두 약사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어느 한 쪽 편을 들기 어렵다.

일선 약사들 역시 “온라인몰이 활성화되어야 한다.온라인을 활용하지 않는 업종이 어디있나”라는 의견에서부터 “장기간 거래해 온 도매업체의 노하우와 관리 시스템을 무시할 수 없다” "거대 제약사가 의약품 유통까지 손을 뻗는 것은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나 다름없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0년이 넘은 제약업 사상 최초로 시도된 한미약품의 온라인 몰이 도매업계의 공세를 이겨내고 살아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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