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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증가율 1위 포스코…청와대 초청 명단에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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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증가율 1위 포스코…청와대 초청 명단에선 제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8.2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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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청와대 오찬에 올해 상반기 10대그룹 가운데 투자를 가장 많이 확대한 포스코그룹 정준양 회장이 배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외국인 지분만 45%에 달하는 민간기업을 정부가 여전히 공기업처럼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새 정부가 상생경영을 외치면서도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정책을 끌고 가려는 타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계 6위인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올 상반기에 52%의 투자증가율을 기록, 10대 그룹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오찬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날 오찬이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그룹 75개 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투자 규모는 36조70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2%가 감소했다.

반면 포스코그룹 5개 계열사는 상반기에 4조4천558억 원을 투자,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율을 기록했다. 10대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전체적으로 투자를 줄인 것과 달리 포스코는 독보적으로 투자를 늘린 것이다.

우선, 그룹 핵심인 포스코(대표 정준양)가 상반기 3조 8천382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나 늘렸다. 가장 굵직한 사업이었던 3파이넥스 공장이 올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포항제철소 2고로 3차 개수공사에 4천400억 원을 연이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 투입될 근로자는 3천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올해 연산 70만 톤의 4선재공장과 페로실리콘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글로벌종합에너지 기업을 모토로 하는 포스코에너지(대표 오창관)는 인천 LNG복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5년 7·8·9호기 종합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상반기 투자 규모는 257.2% 급증한 3천140억 3천700만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대표 정동화)은 설비투자가 많지 않은 업종 특성상 투자 규모가 876억에 그쳤지만 증가율은 262.8%로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최근 경기침체를 이유로 대기업들이 현금자산을 쌓아 두기만 하고 투자에 소극적인 것에 비하면 포스코야말로 박 대통령의 주문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양 회장은 대통령 주재 오찬 모임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이번 모임이 순수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며, 포스코는 1대 주주가 정부기관인 국민연금인 데다 정 회장이 오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도 "이번 모임이 순수 민간 기업의 오너를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민영화된 지 13년이나 됐고 외국인 지분율이 45%에 달하는 민간기업인데도 여전히 공기업 취급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경영진 인선에도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등 영향을 끼치고 있어 포스코를 민간기업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이번 판단에 작용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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