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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에 딸린 LIG투자증권, KB금융 품에 안길까,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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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에 딸린 LIG투자증권, KB금융 품에 안길까, 떠날까?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4.11.1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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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의 대주주변경 승인이 지연되면서 LIG투자증권(대표 김경규)의 운명이 안개에 휩싸였다. 


LIG손보가 KB금융에 매각되면 자회사인 LIG투자증권도 함께 넘어가게 되지만 독자적인 경쟁력이 부족한 탓에 이후의 상황은 예측키 어렵다는 평가다. 그런데 LIG손보의 매각 승인 자체가 지연되는 바람에 LIG투자증권의 향후 행보는 크게 꼬이고 있다.  

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이 KB금융 품에 안기게 되면 KB투자증권(대표 정회동)과 합병하거나 분리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규모가 작고 차별화된 특징이 없는 탓이다. LG가에 재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LIG투자증권의 주주는 1대 주주인 LIG손보(82.35%), 기타 개인주주(7.66%), 구본욱(5.20%), 우리사주조합(4.79%) 등으로 구성돼 있다.



LIG투자증권은 6월 말 기준 자산총계가 1조1천829억 원, 자본총계가 1천836억 원 수준이다. LIG투자증권의 자산규모는 국내외 증권사 62개사 중 31위 수준이며, 자본규모는 42위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은 555.14%로 국내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 433.38% 대비 121.76%포인트 높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억6천3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대주주는 새 주인을 맞을 준비 작업이 한창이지만 LIG투자증권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LIG손보 지분 전량과 경영권 처분을 결정하면서 LIG투자증권은 시장 매물로 거론돼 왔다. KB금융이 LI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LIG투자증권이 갈 길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KB금융에 그대로 남아 KB증권(3조6천830억 원, 증권업계 23위)과 살림을 합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합병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두 회사의 자산총계가 4조8천659억 원에 그쳐 업계 순위가 20위에 머무른다. KB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5천596억 원으로 LIG투자증권을 끌어안아도 20위에서 16위로 고작 4계단이 오를 뿐이다.

기본적으로 업무영역이 중복되기 때문에 단순 합병만으로는 시너지가 크지 않아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LIG투자증권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고민은 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방향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LIG손보 인수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KB금융은 LIG투자증권의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열고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고, 지분 19.47%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KB금융의 LIG손보 인수거래 종료시한(10월27일)이 지났음에도 금융당국이 KB내부사태로 인한 경영 정상화 미흡 등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미루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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