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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임 노리는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 0.5%로 곤두박질친 이익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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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임 노리는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 0.5%로 곤두박질친 이익률 어쩌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3.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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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서 손꼽히는 장수 CEO인 성석제 대표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6연임에 도전하고 있지만, 재임 기간 중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이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은 2005년 성석재 대표가 취임한 뒤 영업이익률을 10%를 넘기기도 했지만 이후 폭락해 최근 몇 년간 1% 안팎에 머물다가 지난해에는 0.5%로 떨어진 상태다. 성석제 대표 재임 기간에 도입약을 들여다 파는 데 치중하는 사업구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계속 깎아먹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2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성 대표의 3년 임기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해 매출 6725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7.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6% 감소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판매관리비 증가로 수익성이 부진했다고 설명한다. 법인세비용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도 -64억 원으로 전년 19억 원에서 적자전환 했다.

영업이익률은 0.5%로 제약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00원치를 팔아 5원을 남긴다는 의미다. 2018년 기준 30대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1%다.

제일약품의 수익성 부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9년 10.5%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1.5%로 급락했고, 그 이후에도 주로 1~2%대에 머물고 있다.

성 대표 취임 첫해인 2005년 당시 100억 원대였던 영업이익은 2011년까지 300억 원 이상으로 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100억 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

제일약품 측은 “보건복지부가 2012년 약가를 일괄인하는 제도 개편 후 2013년 본격 시행하면서 수익성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복지부 발표를 보면 국내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은 8.6% 수준으로 약가인하 전과 큰 변화가 없다.

제일약품의 수익성이 곤두박질 친 원인은 전체 매출에서 도입약(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사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품매출 비중은 77.6%다.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다. 10대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비중 평균은 47% 정도다.

일각에서는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제일약품 CEO를 맡은 성 대표가 오랫동안 회사업무를 총괄하면서도 상품에 의존하는 구조는 변화시키지 못해 대외 요인에 의해 수익성이 급락하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

연임 시기별로 살펴보면 성 석제 재임 1기(2005년~2007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4%에서 2기(2008년~2010년)에는 8.5%로 높아졌다.

그러나 3기(2011년~2013년)에는 2.9%로 낮아졌고, 4기(2014년~2016년)는 1.8%로 더 떨어졌다. 5기 재임 시기인 2018년과 2019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0.8%에 그친다.

성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은 부진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매출은 위안거리다. 취임 전 2211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배 규모로 커졌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4.6%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도입약 판매는 업계의 대표적인 영업전략 중 하나이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제네릭 약가 인하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제네릭 개량신약 개발의지는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약품은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JLP-1207에 대한 시험을 완료하고 올해 허가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뇌졸중치료제 JPI-289는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제일약품을 비롯해 제약 업계는 올 들어 코로나 19로 경기가 위축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로 영업과 마케팅에 차질이 발생해 실적에 대한 전망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석제 대표는 1959년생으로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화이자 재정담당 상무를 거쳐 2005년 4월부터 제일약품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이 결정되면 제일약품 대표이사를 18년 동안 맡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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