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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무통장입금 후 환불된 온라인캐시, 5년 후 소멸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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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무통장입금 후 환불된 온라인캐시, 5년 후 소멸될 수 있어
유효기간 만료 한달 전 이메일 안내가 전부
  • 황혜빈 기자 hye5210@hanmail.net
  • 승인 2021.02.09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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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채 모(여)씨는 5년여 전인 2015년 11월 26일 11번가에서 컴퓨터 모니터 구매 금액 18만9000원을 무통장입금으로 결제했다. 당일 단순 변심으로 주문을 취소했고 결제 금액 역시 환불되리라 믿고 넘겼다. 그러나 5여년이 흐른 지난 1월 25일 11번가로부터 지난 11월 도착한 4통의 이메일을 확인했다. 이메일 내용은 ‘2015년 11월 27일 환불액이 온라인캐시로 지급됐고 5년 경과로 인해 2020년 11월 27일자로 소멸됐다’는 내용이었다. 채 씨는 “온라인캐시가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 구매 혜택 등으로 받은 포인트도 아니고 소비자가 현금 입금한 돈을 캐시로 전환해 왜 유효기간까지 적용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객센터로 항의했지만 규정상 방법이 없다는 답뿐이었다”라고 답답해했다.

오픈마켓에서 무통장입금 후 주문 취소로 인한 환불금을 온라인캐시로 지급할 경우 유효기한 경과로 소멸될 수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11번가,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 주요 오픈마켓 4곳의 온라인캐시 운영방식을 비교한 결과 유효기한 등에 차이가 있었다.
 


11번가의 ‘캐시’와 인터파크의 ‘S-money’는 모두 5년의 유효기간이 존재하며 경과 후에는 소멸된다. 옥션과 G마켓의 통합 온라인캐시인 ‘스마일캐시’는 별도의 유효기한이 없다.

특히 11번가와 인터파크의 온라인캐시는 만료 한 달 전부터 이메일로만 만료 및 소멸을 안내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나 SNS로는 별도의 안내가 없어 이메일을 자주 체크하지 않는 소비자라면 더욱 인지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11번가는 무통장입금 결제 후 주문 취소 시 ▶계좌 입금 ▶온라인캐시(캐시) 중 한 가지로 환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계좌 입금을 원하면 반드시 본인 명의 계좌를 입력해야 한다.
 

▲11번가는 무통장입금 주문 취소 시 환불방법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11번가는 무통장입금 주문 취소 시 환불방법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캐시의 경우 환불금 예치 목적으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제품 구매를 할 수 없고 현금 인출해야 한다. 구매하려면 SK페이포인트(구매 확정 등으로 적립되는 마일리지)로 전환해 사용해야 한다. 유효기한은 5년이다.
 
▲인터파크는 무통장 입금 시 환불방식을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하게 돼 있다.
▲인터파크는 무통장 입금 시 환불방식을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하게 돼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5년 전 환불 계좌를 입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문 취소 시 환불 계좌를 입력하게 돼 있고 결제 수단으로 환불이 불가능한 예외적 경우 온라인캐시로 자동 환불된다고 안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무통장입금 주문 결제 시 환불 방식을 ▶선택 안 함 ▶S-money 환불 ▶무통장 환불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하게 돼 있다.

‘선택 안 함’을 지정하면 주문 취소할 때 계좌를 입력하면 되고 ‘무통장환불’을 선택하면 바로 계좌를 입력하게 돼 있다. S-money는 11번가의 캐시와 달리 사이트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또한 60% 이상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현금 인출할 수 있다.

G마켓과 옥션의 무통장입금 고객은 환불 요청 시 ▶계좌 입금 ▶스마일캐시 중 선택할 수 있고 반드시 본인 명의 계좌를 입력해야 한다.
 

▲G마켓 역시 무통장 입금 건의 주문 취소 시 환불 방식을 선택하는 구조다.
▲G마켓 역시 무통장 입금 건의 주문 취소 시 환불 방식을 선택하는 구조다.
 
‘스마일캐시’는 유효기한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계좌를 등록해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으며 사이트 내에서도 현금처럼 이용 가능하다. 단, 이벤트를 통해 받은 캐시(이벤트성 캐시)는 이벤트에 따라 유효기한이 다르고 출금이 불가능하다.

판매자가 재고 부족 등의 사유로 주문 취소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 환불 계좌가 확인되지 않으면 알림톡(카카오톡)을 발송해 내용을 알린다. 소비자가 계좌를 입력하지 않은 경우 기존 환불 규정대로 2주 내 스마일캐시로 전환된다.

11번가와 인터파크 관계자는 법적인 근거에 따라 유효기한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측은 “각종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을 제공하기 위해 기업은 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며 “채권의 종류에 따라 1, 3, 5, 10년 등으로 소멸시효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는데 온라인캐시의 경우 5년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효기한이 없어야 좋겠지만 무작정 없애거나 연장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유효기한을 없애거나 더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면 채권 소멸시효 등 업체마다의 상황이 있는데 거래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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