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결과 디 올 뉴 스포티지는 진보한 디자인, 널찍한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 성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차량으로 요약된다.
판매도 순항중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6일 사전 계약을 시작해 18일 현재까지 약 2만 대 가량이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의 4세대 스포티지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나오기 전까지 디자인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헤드램프의 위치와 모양 때문에 개구리에 비교되며 ‘자꾸 봐야 예쁘다’는 말과 ‘경차를 보는 것 같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새로운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이같은 혹평을 떨쳐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엠블럼 아래로 펼쳐진 하이테크 패턴의 ‘타이거 노즈’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고, 그 끝으로 헤드램프의 곡선이 측면으로 시원하게 퍼져나가며 미래 지향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렇게 이어진 측면 차체의 볼륨감은 스포티한 느낌으로 후면까지 이어지며 날렵한 리어램프와 심플한 장식이 새로운 로고와 조화를 이룬다.
◆ 중형 SUV 아냐? 널찍한 실내공간과 트렁크에 시원한 썬루프까지 3박자
준중형 SUV답지 않은 넓은 실내와 수납 공간, 다양한 편의 기능도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마치 일체형인 것처럼 부드러운 곡면으로 연결됐다.
트렁크 크기도 만족스럽다. 필요에 따라 바닥 부분을 한 칸 내려 트렁크 내부 높이를 약 7cm 가량 더 확보할 수 있다.
2열을 눕히고 트렁크를 닫아도 180cm 정도의 키를 가진 성인 남성이 여유 있게 다리를 뻗을 수 있다.
미국 크렐(Krell)사의 오디오 시스템이 내장돼 풍성한 사운드를 즐기며 주행이 가능했다.
트림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1.6 터보 가솔린 ▶2.0 디젤의 세 가지로 나뉘며 이날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시동을 걸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조용하다는 것. 도로로 나가 에코 모드에서 액셀을 밟자마자 ‘이게 1.6ℓ 급의 에코모드라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밟으면 밟는 데로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스포티지는 마치 에코 모드에서 억눌렸던 힘을 폭발이라도 시키려는 듯 남다른 가속 능력을 보여줬다. 혹시 2ℓ 디젤 차량을 배정받은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주행 보조 시스템도 강점이다. 네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자 마치 자율주행차에 탄 듯 알아서 핸들이 움직였다. 잠시 손을 떼자 운전자 주의 경고가 켜졌다.
이라이드는 과속방지턱과 같은 둔턱을 통과할 때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관성력을 가지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해주는 장치다. 기존엔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 하중을 조절해 핸들을 돌릴 때는 민첩성을, 핸들 복원 시엔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내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돌아오는 핸들은 운전자의 마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주는 듯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