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정도로 적극적인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미온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 과점 체제를 완화하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 간의 경쟁 촉진을 언급하고 핀테크 업권의 금융권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용카드업 진출에 관심이 있지만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아직은 미래의 포트폴리오로 남겨두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해 가장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오는 4월부터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휴 신용카드 발급도 활성화됐다. 지난해 4분기까지 카카오뱅크가 발급한 제휴 신용카드는 57만 장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카카오뱅크 하나로 모든 금융 활동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신용카드 역시 카카오뱅크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자체 신용카드 진출을 통해 고객 결제 편의성을 향상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토스뱅크도 신용카드에 관심이 있다. 다만 아직은 본업인 은행에 집중해야 할 시기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 당시 홍민택 대표가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을 확장하고 고객에 편의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대출 상품 등 은행 본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카드업 진출이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017년 후불 교통카드 정산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업자 라이센스 취득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신용카드업 진출과 관련, 가시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카드업권에서는 인터넷카드사가 출범해도 카드업으로는 수익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가 카드수수료도 인하 일변도라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경제활동인구 1명당 보유 신용카드 수는 3.9장이고 민간소비의 72%는 신용결제였다.
카드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빅테크업체들이 인터넷카드 등으로 신용카드업에 진출해도 카드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결제 시스템 등을 구축하기 위한 서버 비용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