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 수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목표 금액은 200만 달러(한화 29억 원)에 그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조경일 명예회장의 차녀 조예림 이사 등 2인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조 이사는 2018년 4월부터 글로벌사업팀을 맡아 왔으며 2019년 7월부터 사내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했다.
최태홍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선임됐다. 최 대표는 한국얀센, 보령, 대원제약 등 국내외 제약사에서 사장 및 대표직을 역임, 글로벌 성과에대한 기대치가 컸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하나제약은 국내에서 진통제와 마취제 의약품 업계 1위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등 순환기 제품군을 주력으로 전문의약품도 다수 생산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순환기 의약품이 약 33%, 진통·마취제 의약품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9월 하나제약은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성분명 레미마졸람베실산염)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레미마졸람은 하나제약이 독일 파이온(Paion)사로부터 도입한 제품이다. 2013년 10월 국내 대상 상업화 권리를 획득해 2021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판권은 2020년 1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6개국을 대상으로 확보했다.

수출 규모도 2022년을 제외하곤 매년 10억 원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 성과가 더뎌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현재 판권을 갖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에이전트 및 파트너사를 통해 허가 및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국가별로 허가 승인 일정에 차이가 있지만 최소 2~3년 소요된다. 필리핀에서는 허가 완료 후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목표 매출은 200만달러"라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RA(인허가) 에이전트와 허가 진행 중이고, 태국은 RA 에이전트 및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나제약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하길 주사제 CMO(위탁생산) 공장이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에는 평택드림테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 신공장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현재 CMO 유럽 파트너사 통하여 EU-GMP 획득했고, 일본 파트너사와 함께 PMDA(일본 의약품 및 의료기기 관리청)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연내 승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파트너사 통해 FDA 실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