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최저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캐피탈로 하나카드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에 육박하고, '최고금리'에서는 우리카드가 유일한 9%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카드 측은 금리체계에 따라 최고금리로 책정됐지만 실제 해당 금리로 계약이 진행된 사례는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카드사 6곳과 캐피탈사 4곳의 할부 금리는 최저금리 기준 3.7%~7%, 최고금리 기준 4.9%~9.2%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를 현금 구매 비율 10%, 대출 기간 48개월로 구매할 경우에 맞춰 조사한 결과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9.2%를 기록한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최고금리 기준으로 유일하게 9%대 금리를 적용했는데 이는 롯데카드에 비해 4.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다만 우리카드는 최저금리 기준으로는 4.4%를 기록해 조사대상 10개 회사 중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우리카드는 실제 대출 계약에서 해당 금리로 체결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공시되는 최고금리는 높아 보이지만 대부분 최저금리로 실행되며 최고금리 대출건은 없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하면 최고금리 기준 금리가 높은 회사들은 캐피탈사였다. 현대캐피탈이 8%로 2위를 차지했고 KB캐피탈 7.7%, 우리금융캐피탈 7.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롯데카드는 최고금리 기준으로도 연 4.9%를 기록해 최고금리가 타사의 최저금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롯데카드 측은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할부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3.7%를 기록한 하나카드다. 최저금리가 7%에 달한 KB캐피탈에 비하면 거의 절반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최고금리 기준도 할부금리가 6.3%에 불과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캐피탈사에 비해 자동차 할부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지난 2023년 금융당국에서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인하에 대해 언급하면서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리도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여신금융업계는 실제 상품 금리 인하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자동차 할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전사의 경우 기존에 높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품금리 인하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