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50% 이상 영업이익을 늘렸고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새로를 앞세워 소폭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23년 말 소주와 맥주의 출고가를 인상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신병 가격도 21.6%가 오르는 등 원부자재값과 물류비, 제조경비 등 큰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급여는 9.5% 증가한 1609억 원, 퇴직급여는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77.9% 늘어난 403억 원이 반영됐다. 복리후생비도 12% 증가한 484억 원, 운반비는 2.1% 증가한 928억 원, 용역비는 5.7% 증가한 1110억 원이었다.
이에따라 하이트진로는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를 절감해 판관비를 줄였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광고선전비는 22.3% 감소한 1841억 원, 지급수수료는 24% 감소한 258억 원이었다.

지난해 맥주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오비맥주는 카스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카스 프레시의 지난해 가정시장 점유율은 45.3%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2위 브랜드와의 격차는 3배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주요제품 가격인상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오비맥주는 가격인상 요인으로 환율 급상승을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월9일 1348원에서 지난 9일 1448원으로 100원 상승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원재료의 99%는 수입이다. 환율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이미 알루미늄 캔 가격이 20%가량 오르는 등 여러 방면에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도 매출이 1.2% 늘어난 8134억 원,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347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소주 '새로'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나갔다. 새로는 수도권과 MZ세대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려가면서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 5억 병을 넘겼다. 2022년 15%를 겨우 넘겼던 소주시장 점유율은 23년 2분기 21%까지 늘기도 했다. 지난해 소주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3608억 원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