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막바지 단계에서 그룹의 핵심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의 지분 정리 방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신세계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63조8590억 원, 계열 회사는 총 59개사로 구성돼 있다.

정용진 회장 측 이마트 계열은 36개사, 총 41조4982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유경 회장 측 신세계 계열은 21개사로 구성돼 총자산 20조5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계열은 이마트를 지주격 회사로 삼고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 신세계건설 등 대중 유통 및 외식 중심의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반면 신세계 계열은 ㈜신세계를 지주회사로 삼아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사이먼 등 프리미엄 유통·뷰티·호텔 사업군을 중심으로 계열을 꾸리고 있다.
SSG닷컴과 그 자회사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구조로 계열사 수 및 자산 산정에서 제외됐다.
양측 계열의 자산 규모 격차가 2배 이상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정용진·정유경 남매 간 계열분리 작업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들 남매는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이마트-신세계백화점 간 계열 분리를 선언한 뒤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2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10%를 전량 매입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늘어났다.
정유경 회장도 오는 5월 30일 이 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 10.21%를 증여받을 예정이다. 증여가 완료되면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상승하게 된다.
계열분리 절차가 구체화되면서 그룹 내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의 지분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SSG닷컴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의 자회사인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동일한 공동 지분 구조를 갖고 있으며 두 회사의 자산은 그룹 전체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계열분리를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SSG닷컴 지분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SSG닷컴은 그룹의 핵심 이커머스 계열사로 평가 받아온 만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쪽 계열에 귀속될지가 그룹 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의 계열별 사업 성격도 명확히 구분된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 등 대중 소비 기반의 유통 및 F&B 사업에 집중돼있는 반면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계열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호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고수익 사업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를 계기로 두 남매의 실질적인 독립 경영 체제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