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협회장이 선임돼야 스테이블코인 대응 등 당국에 건의할 제도들이 정비될 수 있다며 차기 협회장 선임을 카드사 스테이블코인 대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이 고정된 디지털 화폐로 특정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의 가치에 대해 1대 1로 연동해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달 여신금융협회가 회원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선출 간담회를 개최했고 최근 차기 회장 등록을 시작하는 등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협회장 선임으로 스테이블코인 공동 대응 체계가 정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법안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현재 후속 입법 논의는 지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차기 협회장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과정에서 카드업계 입장을 적극 반영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주요 카드사들은 일찍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3곳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결제망 검증을 마쳤으며 하나카드와 비씨카드 2곳은 외국인 대상으로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6대 핵심 기술 과제의 개념검증(PoC)을 완료해 하이브리드 카드를 구현했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아톤·블록오디세이 등과 글로벌 웹3.0 기업인 솔라나·파이어블록스 등 글로벌 결제망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디지털자산 통합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상품 등 6대 핵심 과제 검증을 마쳤다.
지난달 말에는 솔라나 재단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술 협력 및 웹3.0 결제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입법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서 입법 관련해 모니터링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KB국민카드도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솔라나 및 디지털 자산 인프라 기업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 협력을 확대했다.
솔라나와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활용해 실제 가맹점 환경에서의 결제 구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와는 스테이블코인 지갑 생성·관리부터 결제 승인이나 정산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의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보안과 규제 대응 역량을 갖춘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결제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법제화 전이라 현재는 카드 프로세스 내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 외 스테이블코인을 다양한 결제 방식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실증들을 업체들과 함께 기술 검증을 마치는 등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EQBR과 협업해 우리WON카드앱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단을 더한 결제 환경을 설계했다. 해당 서비스는 운영해오던 자체 결제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방식을 더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될 경우 고객은 동일 앱 내 원화 예금이나 카드 한도 등 디지털자산을 혼합해 멀티자산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는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USDC 발행사 서클 및 디지털자산 사업자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결제 마케팅을 실시했다. 해당 마케팅은 USDC 보유 이력이 있는 크립토닷컴 비자 카드 소지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를 토큰으로 돌려주는 내용이다.
비씨카드는 블록체인 금융 기업 웨이브릿지와 해외 디지털 월렛사 아론그룹,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와 공동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다만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상표권 출원에 그쳤으며 삼성카드는 아직까지 상표권 출원은 하지 않았으나 여신금융협회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엔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