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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금투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은 요식행위?...문제 틀려도 동영상만 보면 모두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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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금투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은 요식행위?...문제 틀려도 동영상만 보면 모두 수료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5.26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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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출시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험도는 매우 높은 반면 2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금투협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4월말부터 상품에 대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교육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교육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기존 상품과 어떻게 다른지, 투자 시 리스크, 유의사항 등을 전달하고 있지만 교육 도중 제공되는 문제를 모두 틀려도 교육 이수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사실상 형식적 교육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투자자의 예측과 반대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고위험 투자상품이다.

출시를 앞둔 지난 22일 기자는 해당 교육을 직접 들으면서 주요 내용과 향후 보완 되어야 할 부분등을 짚어보았다. 

◆ 동영상 청취 위주 2시간 강의... 투자시 위험 중점 고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매매하려는 투자자는 먼저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사전교육을 받은 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수료해야 한다.

기존 레버리지 ETP 교육을 이미 수료했다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만 받으면 된다. 수강료는 교육 당 4000원이다.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신청자는 10만89명, 수료자는 9만3118명에 이를 정도다. 

그동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경험이 없었던 기자는 먼저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사전교육 1시간을 받아야 했다.

해당 교육에서는 ETF를 비롯한 상장지수상품의 종류를 비롯해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구조적 특징과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해외 상장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시 유의사항도 제공했다.

하지만 차수에 맞춰 강의 동영상을 재생하기만 하면 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학습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추가적인 시험이나 과제도 없다.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사전교육은 단순 동영상 시청만으로 교육이 끝난다.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사전교육은 단순 동영상 시청만으로 교육이 끝난다.

이어서 듣게 된 1시간 분량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은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단일 종목 주가를 2배로(레버리지) 혹은 역으로(인버스)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10개 종목 이상에 분산투자해야 하는 기존 ETF와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 

개별 주식 선물과의 차이점도 교육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증권상품으로 원금까지 손실이 제한되며 상장폐지 전까지 거래할 수 있다. 반면 선물은 만기가 있는 파생상품으로 투자 원금 이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지렛대 효과로 인해 투자자의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수익률이 움직일 경우 손실을 크게 볼 수 있는 점, 단일 종목 주가가 바뀌지 않아도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점, 실제 자산 가치와 시장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교육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서는 해당 상품이 기존 ETF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서는 해당 상품이 기존 ETF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준다.

퀴즈 모두 틀려도 동영상만 보면 수료 가능? 요식행위 지적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은 강의 중간에 퀴즈를 통해 투자자가 교육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사전교육에서 제공하는 퀴즈를 모두 틀려 동영상을 모두 청취하기만 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교육 초기부터 '퀴즈의 정오 여부는 과정의 수료와는 관계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상장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사전교육이 충분치 않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투자자 편의를 이유로 교육 내용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평가하지 않고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는 관계 없이 수료증을 지급하는 셈이다.  

이러한 교육 진행에 대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자가 강의를 들은 뒤 시험까지 치르게 될 경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퀴즈에서 점수는 따로 매기지 않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사전교육 이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사전교육도 진행되는 것이니 투자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하나 더 생긴 셈"이라며 "교육 중간에 진행되는 퀴즈는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퀴즈를 모두 틀려도 동영상만 끝까지 보면 수료가 가능하다.
▲퀴즈를 모두 틀려도 동영상만 끝까지 보면 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퀴즈를 틀려도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만 하면 교육이 진행됐다.
▲실제로 퀴즈를 틀려도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만 하면 교육이 진행됐다.

사전교육에서는 퀴즈를 틀렸을 경우 정답과 함께 해설을 제공해 왜 잘못된 답을 골랐는지 알려주고 있다. 또한 동영상 강의가 모두 마무리되기 전에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투자 리스크를 알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하거나 주가가 오를 때 오히려 손해를 보는 고위험 투자 상품에 대한 충분하지 않아 보이는 점은 우려스럽다.

오답을 골랐을 때 바로 정답과 해설을 제시하는 대신 힌트를 제공해 투자자가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처럼 퀴즈를 통한 학습을 더 실효성 있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현행 60일간의 복습 기간을 늘리거나 복습 기간이 끝난 뒤에도 학습 내용을 텍스트나 PPT 등으로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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