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말이지만 조 회장이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민간 인사 중에서는 윤종규 전 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와 KB국민은행장, KB금융그룹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KB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그룹 회장과 은행장이 동반 퇴진한 내분사태가 발생했던 2014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내부 수습과 함께 ▲LIG손해보험 인수 ▲현대증권 인수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을 통해 KB금융그룹을 국내 1위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 받았다.
그는 3년까지 수행 가능한 KB금융그룹 고문직을 최근 2년 만에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자연인 신분에서 은행연합회장에 도전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왼쪽부터)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 윤종원 전 기업은행 은행장. [출처-KB금융지주, 기업은행]](/news/photo/202607/759296_315217_516.png)
관료 출신 인사 중에서는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윤 전 행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윤 전 행장의 경우 과거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당시 김용범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現 청와대 정책실장)과 호흡을 맞추며 경제금융 정책 설계를 담당하는 등 관가와의 소통 능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은행장 재직 당시에는 취임 직후 노조를 중심으로 '출근 저지운동'이 벌어지며 한 달 가까이 출근하지 못하는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임기 첫 해 당기순이익 1조5479억 원에서 마지막 해 2조7808억 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금융권 최초로 중기대출 잔액 200조 원을 달성하는 등 민간금융은 물론 정책금융 경험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두 사람 모두 은행권에서 실력이 입증된 인물이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윤 전 회장의 경우 주요 금융협회장 인선에서 KB금융 출신 인사들의 약진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는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선임된 것이 대표적이다.
친정인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 선임 과정에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히지만 조용병 현 회장도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기를 마친 뒤 9개월 만에 은행연합회장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전 행장은 기업은행장 재직 중이던 2022년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낙점됐다가 여당(국민의힘)의 반대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2023년 1월 기업은행장 임기가 끝난 뒤에는 3년여 간 별다른 행보가 없었다.
이 외에 허인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도진·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주고 정부, 금융당국과 원활하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