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대표 정의선·무뇨스·최영일)는 지난해 7년 만에 반짝 판매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역성장했다. 기아(대표 송호성·송민수)는 4년 만에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전동화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 연속 연간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21만15대로 24.4% 증가하며 7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아도 성장세가 주춤했다. 기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가 4.8% 줄었다.
현대차는 판매 회복을 위해 중국 전략형 모델 출시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0월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일렉시오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487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936대에 그쳤다.
일렉시오는 베이징현대가 5년 동안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한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88.1kWh 배터리를 적용해 중국 CLTC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722㎞를 확보했다.
현대차의 가격 인하 카드도 판매 확대를 견인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새해 리프레시 고정가격' 프로모션을 통해 쏘나타를 20% 할인한 11만9800위안(한화 약 2635만 원), 투싼을 23.6% 할인한 12만9800위안(한화 약 2855만 원), 쿠스토를 23.1% 할인한 13만9800위안(한화 약 3075만 원)에 판매했다. 6월에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618'에 맞춰 투싼을 정가 대비 29.5% 할인된 11만9900위안(한화 약 2635만 원)까지 낮췄다.

판매 확대를 위한 전국 단일 가격 정책을 펼친 상황이라 더욱 뼈아프다. 기아는 올해 1월부터 K3와 EV5에 전국 단일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특히 3월 출시한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은 4월 말까지 최저 트림 기준 공식 판매가보다 4만5000위안 낮은 10만9900위안(한화 약 2418만 원)에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중국 자동차 시장 위축이 꼽힌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약 870만1000대로 20.2% 감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97만1000대로 25.9% 감소했다. BMW그룹은 26만1773대로 20.4%, 테슬라는 23만8955대로 9.3%, 메르세데스-벤츠는 21만200대로 28% 줄었다. BMW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테슬라는 중국 시장 소매 판매 기준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중국 시장 판매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도 직접 중국을 찾아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국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CATL의 쩡위췬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 방안을,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각각 논의했다. 기아의 중국 합작사인 웨다그룹의 장나이원 회장과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어 4월에는 '오토차이나 2026'를 찾아 BYD와 화웨이, 지리자동차, 샤오미 등 주요 업체 부스를 둘러보며 중국 전기차 시장 동향과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중국 시장에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판매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중국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V'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V는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중국 시장 공략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중국 전략형 전기 세단도 추가 투입하는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신차 20종을 출시하고 2030년 연간 판매 50만 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모델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EV5 부분변경 모델을 신고해 후속 전동화 모델로 EV5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