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가 평균 2배 이상 확대됐다.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찬우)는 NH투자증권(대표 신재욱·배광수)의 순이익 기여도가 30%에 육박했으며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도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의 순이익 기여도가 20%를 돌파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의 자회사 우리투자증권(대표 남기천)은 반기 순이익 247억 원으로 금융지주 순이익의 1.5%에 그쳐 갈 길이 멀었다.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농협금융지주로 지난해 상반기 14.7%에서 29.5%로 2배 이상 올랐다.
농협생명(대표 박병희)이 계리감독 선진화 작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이 77.3% 감소했고 농협손해보험(대표 송춘수)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감소,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기저효과 반영 등으로 18.1%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9652억 원으로 107.6% 증가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한 것에 기인한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가 7950억 원으로 211.7% 증가한 가운데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지도 127.2% 증가한 1259억 원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해 6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하면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점도 반영된 결과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연결결산 비율이 하반기부터 58.93%에서 60.29%로 상승하게 됐다"며 "증자 효과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도 KB증권의 순이익 기여도가 20.5%로 1년 전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국내 증시 강세 속에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7963억 원으로 135%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KB증권은 IMA 사업 인가요건인 자기자본 8조 원에 도달하게 됐다.
IMA 사업은 금융당국 기준에 따라 2년간 자격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하는 한편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라는 것이 KB금융지주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역시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의 순이익 기여도가 16.8%로 1년 전보다 8.3%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금융지주(대표 함영주)도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의 순이익 기여도가 6.7%포인트 상승한 11.4%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1.1%에서 올해 상반기 1.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우리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47억 원으로 47.1% 증가했다. 리테일 고객 수는 약 7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8% 늘었고 IB 사업 등에서 발생한 수수료 이익도 491억 원으로 206% 증가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이 모두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것에 비해 우리투자증권은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이후에도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강남, 여의도, 광주 등 3개 지역에 WM 복합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하반기 1개 점포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며 "파생상품 투자매매어 등 신규 라이선스 인가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종투사 지정을 위한 단계적 유상증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