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썼다.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 원, 영업이익 89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813.8%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세계 1위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리더십 기반의 시장 대응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반도체(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 원, 영업익 89조2000억 원, 영업이익률 70%로 집계됐다. 시장 수요 강세 속 제품 경쟁력에 기반해 D램(DRAM)과 낸드플래시가 최대 판매를 올려 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인 메모리 사업을 포함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었다. 메모리 사업의 2분기 매출은 120조8000억 원으로 DS부문 전체 매출의 약 95%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져 회사는 3분기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빨리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공급이 고객 수요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업계 설비투자 확대에도 신규 공장(팹) 건설부터 웨이퍼(둥근 원판) 생산까지 3년 넘는 긴 시간을 감안하면 공급 확대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2028년까지 큰 폭의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도 확보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5대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고 5개 대형 고객사와는 협상을 마쳤다”며 “여러 고객사가 LTA를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적인 미래 수요 기반으로 계약 이행에 대한 상호 구속력을 수용할 수 있는 고객 위주로 LTA를 확정 중”이라면서도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거의 모든 고객사가 추가 공급을 요청해 주어진 캐파(생산 능력) 안에서 모두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SK하이닉스처럼 LTA는 5년을 기본으로 하며 매년 협상을 통해 계약 기간을 1년씩 추가하는 롤링 형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TA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수년간 보유하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이 계약 조건에 포함돼 있다고도 했다.
회사는 “전체 선수금 가운데 약 4분의 1을 이미 수취했다”면서도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대형 고객사로부터 2나노(nm) 파운드리를 수주했다. 또 브로드컴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첨단 공정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이다. 올해 2나노 수주 규모는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첨단공정 수주와 관련 대형 고객과 AI PC 고객의 2나노 과제 수주를 확보했다”며 “현재 고객들이 제품을 설계를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올해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매출이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4 제품은 고객사별 평가가 원활하게 마무리되고 있다”며 “하반기 램프업(생산능력 증대)에 맞춰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HBM과 범용(컨벤셔널) D램의 수익성 차이와는 별개로 공급 믹스를 균형 있게 하고 있고 HBM 수요 증가에도 같은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공급 제약이 예상되는 환경에서도 HBM과 범용 D램의 유사한 수준의 마켓 셰어를 목표로 균형적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계획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금 선을 그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