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업계 선두를 지켰고 메리츠화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손익 개선에 힘입어 빅5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홀로 역성장했다.
14일 각 사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4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4조1507억 원보다 7.7% 증가한 규모다.

보험손익은 1조 1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투자손익은 7880억 원으로 22.0%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의 상품·인수심사·판매채널 전략으로 장기보험 손익은 8804억 원으로 5.6% 늘었다. 저수익 부문 관리와 대형사고 감소 영향으로 일반보험 손익도 1875억 원으로 75.6% 증가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 13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에도 본업 펀더멘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AI·데이터 기반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김중현)는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2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873억 원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중심의 신계약 확보 전략이 실적을 이끌었다. 장기인보험과 일반보험 매출 성장,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에 양호한 투자손익이 더해졌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과 일반보험의 매출 성장,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과 양호한 투자손익이 이번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대표 정종표)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9796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 9069억 원보다 8.0%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이 7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6% 늘며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장기위험손해율이 1분기보다 개선된 데다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계약 환입이 발생하면서 2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5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6% 증가했다. 일반보험도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에 힘입어 2분기 451억 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일반보험 손익은 24억 원 적자다.
현대해상(대표 이석현)은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61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510억 원보다 36.4% 증가했다. 빅5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이 줄고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일회성 환입이 발생하면서 장기보험 손익이 6139억 원으로 105.7% 늘어난 영향이다. 일반보험 손익도 전년 고액사고 기저효과와 손해율 안정화에 힘입어 1022억 원으로 38.9%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누적 보험료 인하와 보상원가 상승, 경상환자 치료 ‘8주 룰’ 제도개선 지연 등으로 102억 원 적자를 냈다. 투자손익은 1분기 평가손실을 일부 만회했지만 105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3% 감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누적 보험료 인하와 보상원가 상승, 경상환자 치료 '8주 룰' 제도개선 지연등의 영향으로 적자였다"며 "투자 부문은 금리 상승에 따른 1분기 평가손실 일부 만회하며 회복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86억 원 흑자에서 올해 358억 원 적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4.6%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분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2분기 순이익은 2781억 원으로 1분기보다 38.6% 증가했다. 일반보험 손익은 1분기 107억 원 적자에서 2분기 378억 원 흑자로 전환했고, 자동차보험 적자폭도 249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줄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장기·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은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CSM을 늘리고 일반보험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확대하고 자동차 CM 채널을 키우는 한편 대외 환경 변동성에 대응해 본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