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3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로 단일 후보물질 기준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 계약이다.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과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한다.
한미약품은 계약금으로 1억9000만 달러(약 2850억 원)를 받는다. 향후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가 최대 23억 달러다. 출시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수취한다.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을 단독 투여하거나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했을 때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라는 특성을 활용해 향후 인크레틴 계열 치료제와 고정용량복합제(FDC) 또는 병용요법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HM17321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현재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마무리한 뒤 임상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보리스 L. 자이트라 로슈 기업사업개발 총괄은 “한미약품으로부터 계열 내 최초 잠재력을 지닌 차세대 후보물질을 도입함에 따라 지방량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면서 근육량과 근기능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치료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의 HM17321은 올해 들어 증권가에서 기술수출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과 5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에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을 유지하는 파이프라인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체결된 기술수출은 총 10건으로 규모는 약 17조3500억 원에 달한다. 계약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계약도 있어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은 총 17건, 규모는 약 21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연간 계약규모의 약 83%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글로벌 빅파마들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 신약 후보물질 도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한 연구원도 HM17321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그랩바디B’, 리가켐바이오의 신규 ADC 기술, 올릭스의 ALK7 비만 치료제, 알지노믹스의 RZ-003·RZ-004 등을 추가 기술수출 기대 대상으로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