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OCI홀딩스 종속회사 2년 반 만에 72→128개 '껑충'...미국 태양광·ESS ‘캐시카우’로 키운다
상태바
OCI홀딩스 종속회사 2년 반 만에 72→128개 '껑충'...미국 태양광·ESS ‘캐시카우’로 키운다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9.09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CI홀딩스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년 반만에 종속회사가 72개에서 128개로 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결된 종속회사는 대부분 미국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영위한다.

여기에 동남아 지역 생산능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종속회사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 지주사 전환한 OCI홀딩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그해 말 72개에서 2024년 말 99개, 지난해 말 121개, 올해 6월 말 128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2년 반 동안 77.8% 증가했다.

이 중 미국 태양광·ESS 프로젝트 운영 법인은 2023년 말 40개에서 올해 6월 말 9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연결 종속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6%에서 70.3%로 14.7%포인트 상승했다.

태양광·ESS 개발 및 관리 법인까지 범위를 넓히면 2023년 말 43개에서 98개로 127.9% 늘었고 비중은 59.7%에서 76.6%로 16.9%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법인은 OCI홀딩스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에 해당한다. 이 사업은 열병합과 태양광 발전소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분류하고 OCI Enterprises와 OCI SE 등을 주요 회사로 두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19.3배 늘었다. 500MW 규모 미국 라사예 태양광 프로젝트 지분 매각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프로젝트 법인이 증가했다는 건 OCI가 미국에서 확보한 사업 파이프라인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지표로 풀이된다.

OCI에너지는 그동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한 뒤 가치가 높아지면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디벨로퍼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2012년 이후 개발·매각한 태양광 프로젝트만 약 2GW에 달하고 지난해에는 480MW 규모 프로젝트를 매각했다. 올해도 라사예 프로젝트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프로젝트를 매각하지 않고 일부 발전자산을 직접 보유·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넓히고 있다.

이우현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260MW 규모 선로퍼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OCI에너지와 이스라엘 아라바파워가 각각 50%를 투자한 사업으로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보해 발전소 운영 이후 전력판매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 회장은 당시 선로퍼를 두고 OCI에너지가 기존 개발·매각 중심에서 직접 운영 기반을 확대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OCI에너지는 현재 미국 텍사스를 중심으로 태양광 3.4GW와 ESS 3.1GW 등 총 6.5GW 규모, 29개 프로젝트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하기 위해 단계별로 법인이 만들어지면서 종속회사가 늘었다.

OCI홀딩스의 종속회사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확대가 미국 발전사업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베트남 웨이퍼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OCI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현재 연산 3만5000톤에서 2029년 7만톤으로 두 배 확대한다. 베트남 네오실리콘의 웨이퍼 생산능력도 현재 2.7GW에서 2029년 11.5GW로 4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이미 이에 준하는 규모의 장기공급계약도 확보했다.

이 회장은 기존 생산능력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사실상 다 판매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공급망 규제 이후 Non-PFE 제품을 찾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 회장은 태양광과 ESS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단순히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해 파는 것에서 벗어나 발전자산을 직접 운영하고 전력판매를 통해 반복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에서 확보한 발전 개발 역량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개발과 전력 공급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2030년까지 AI 인프라 등 신규사업의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같은 방향을 감안하면 최근 태양광·ESS 프로젝트 법인의 증가는 단순한 법인 숫자 확대라기보다 향후 발전자산 직접 운영과 데이터센터 전력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역할도 지주사 전환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과거 통합 OCI에서는 이 회장이 사업회사 대표로 폴리실리콘과 화학, 태양광 등 주요 사업을 직접 총괄했다. 현재는 OCI를 비롯한 사업회사에 전문경영인을 두고, 자신은 지주사 회장으로 대규모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신규사업 진출, 자산 매각·보유 여부와 같은 그룹 단위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업회사별로 OCI를 김유신 부회장이, 미국 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OCI 엔터프라이즈에는 김청호 대표, 국내 에너지 사업을 김원현 OCI SE 사장, 도시개발을 정창현 DCRE 대표 등이 맡고 있다. 말레이시아 OCI테라서스는 이 회장이 대표를 직접 겸임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올 상반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화학소재와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59억 원으로 화학소재(79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에너지솔루션 매출은 화학소재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에너지솔루션 실적에는 라사예 프로젝트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