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역대 최대 상반기 판매 실적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협력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현대차 비중은 36.3%로 3.6%포인트 하락했다. 기아가 현대차를 1.9%포인트 앞섰다.
현대모비스가 주요 매출처별 비중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아가 현대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2020년 31.8%에서 2021년 33.1%, 2022년 34.8%, 2023년 35.3%로 비중이 매년 상승했다. 2024년 34.9%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35.8%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8.2%까지 높아졌다.
반면 현대차는 2023년 43%를 기록한 이후 2024년 41.2%, 2025년 39.4%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6.3%까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은 31조8852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에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을 단순 적용하면 기아와의 거래로 발생한 상반기 매출은 12조1801억 원으로 11.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매출은 24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11조5743억 원으로 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줄었다.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은 163만988대로 2.7% 증가했다.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반면 현대차는 196만6267대로 4.9%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엔진 밸브를 공급하는 협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요 볼륨 차종과 제네시스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전동화 모델 판매 역시 기아가 현대차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현대모비스의 매출 비중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전동화 및 전자·제어 부품의 적용 범위가 넓어 현대모비스의 차량 1대당 공급액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에 섀시·칵핏·프런트엔드 모듈을 비롯해 전동화·전자제어 부품과 AS 부품 등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양사의 생산·판매량과 차종 구성이 현대모비스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에 영향을 미친다.
기아는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등 주력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EV3와 EV4, EV5, P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현대차도 전동화 모델 판매가 늘었지만 증가폭이 기아보다 작았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50만9239대로 7.3%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2.9%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서 생산 차질이 고부가가치 차종에 집중되면서 판매 물량뿐 아니라 차종 믹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부품 매입 등을 포함한 현대모비스와의 영업거래액도 기아는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 영업거래액은 5조4371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반면 기아의 현대모비스 영업거래액은 5조1608억 원으로 9.2%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신차 출시가 몰린 점이 매출 비중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