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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ES90,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세단 승차감에 SUV급 공간 매력적...후방 시야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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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ES90,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세단 승차감에 SUV급 공간 매력적...후방 시야는 아쉬워
  • 임규도 기자 lkddo17@csnews.co.kr
  • 승인 2026.09.1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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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첫 전기 세단 ES90은 세단 특유의 안락한 승차감과 SUV에 가까운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이다.

3102mm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일반 세단과 달리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패스트백 형태의 테일게이트와 2열 폴딩 기능을 적용해 적재공간 활용성이 좋아 보였다.

최저지상고와 시트 포지션이 일반 세단보다 높게 설계돼 운전석에서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에도 유리했다. 최고출력 456마력의 주행 성능과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ES90의 강점으로 꼽을 요소다.  

지난 17일 코엑스 마곡에서 출발해 포천 사유색을 경유하는 왕복 110km 코스를 주행해 봤다. 시승 모델은 ES90 트윈 모터 울트라다.
 

외관은 낮고 길게 뻗은 전통적인 대형 세단보다는 높게 설계된 차체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어우러져 패스트백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다.

ES90의 차체는 전장 5000mm, 전폭 1942mm, 전고 1546mm, 휠베이스 3102mm다. 기존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과 비교하면 전장은 90mm 짧지만 전폭은 52mm, 전고는 108mm, 휠베이스 41mm 길어졌다. 최저지상고는 177mm로 S90보다 33mm 높아 일반적인 세단보다 차체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다.

전면부에는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내연기관 모델처럼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두는 대신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마감한 패널을 적용해 매끄러운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긴 휠베이스와 짧아진 프런트·리어 오버행으로 안정적인 비율을 갖췄다.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도 눈에 띈다. 후면에는 C자형 LED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ES90 실내 중앙에는 세로형 14.5인치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사진=임규도 기자
▲ES90 실내 중앙에는 세로형 14.5인치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사진=임규도 기자
실내 중앙에는 세로형 14.5인치 독립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S90의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보다 3.3인치 커져 지도와 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기 편했다.

반면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9인치로 S90의 12.3인치보다 작아졌다. 화면 크기보다는 속도와 주행거리, 내비게이션, 주변 차량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전석 앞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마련돼 주행 중 시선을 크게 옮기지 않고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물리 버튼이 대부분 사라진 점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사이드미러와 스티어링 휠 위치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정해야 해 처음에는 다소 번거롭고 적응이 필요했다. 다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닌 데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터치패드와 연동해 위치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오히려 물리 버튼보다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9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45L까지 늘어난다. 사진=임규도 기자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9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45L까지 늘어난다. 사진=임규도 기자
2열은 키 180㎝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로웠다. 레그룸은 무릎 앞에 주먹 두 개 이상이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다. 헤드룸도 여유로웠다.

일반적인 세단은 2열 가운데 좌석이 높게 솟아 있어 착좌감이 불편한 반면 ES90은 중앙 부분이 높게 돌출되지 않고 평평하게 설계됐다. 2열 중앙 좌석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2열 시트는 전동식 리클라이닝과 열선, 통풍 기능이 적용됐다.

버튼 한 번으로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가 적용돼 2열 시야 개방감도 좋았다. 뜨거운 날씨에도 실내로 열기가 전달되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9L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45L까지 늘어난다. 세단임에도 2열 폴딩 기능을 지원하고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대형 테일게이트를 적용해 많은 짐을 싣기에도 유리했다. 트렁크 내부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차량 뒤쪽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무겁거나 부피가 큰 짐을 싣고 내릴 때도 편했다.
 

▲볼보 'ES90 트윈 모터 울트라' 사진=임규도 기자
▲볼보 'ES90 트윈 모터 울트라' 사진=임규도 기자
ES90 트윈 모터 울트라는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탑재한 듀얼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456마력, 최대토크 68.3kgf·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4초다.

가속페달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살짝만 밟아도 경쾌하게 속도를 끌어올렸고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도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게 가속했다. 추월 가속에서는 시속 100km를 넘어선 이후에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힘을 끌어냈다.

일반 세단보다 높은 최저지상고 덕분에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전방 시야가 한층 트여 시야 확보에도 유리했다.

다만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눕혀진 뒷유리 탓에 후방 시야는 다소 제한적이었다. 360도 카메라와 주차 보조 기능이 이를 보완하지만 직접 뒤를 확인할 때는 답답하게 느껴졌다.

ES90의 진가는 승차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듀얼 챔버 서스펜션이 탑재돼 요철이나 방지턱을 지날 때도 충격이 거의 전달되지 않을 만큼 부드러웠다. 서스펜션 감도는 부드러움·표준·단단함으로 조절할 수 있다. 모드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안락한 승차감을 선호한다면 부드러움이, 고속 주행에서는 차체 움직임을 억제하는 단단함이 잘 어울렸다.

정숙성도 뛰어났다. 어쿠스틱 글라스와 흡음재를 폭넓게 적용한 덕분에 외부 소음의 유입이 적었고 주행 중 모터 작동음도 거의 의식되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했다.

ES90에는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를 비롯해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교차로 경보 및 긴급 제동 지원 등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는 주변 차량과 차선을 빠르게 인식하고 조향과 제동에 이질감 없이 개입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시승에서 기록한 전비는 6km/kWh로 공인 복합전비 4.4km/kWh를 상회하는 효율을 보였다.

ES90 트윈 모터 울트라의 가격은 8741만 원이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추가하면 9041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실구매가는 8000만 원 중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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