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는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업비트 인스티튜셔널 서밋(UIS)'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패트릭 위트 미국 백악관 대통령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사무국장과 조나단 휴로위츠 미국 재무부 디지털자산정책실 특별 자문관이 참석했다. 각국 정책 변화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기관 참여, 온체인 금융,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결합이 논의 주제로 올랐다.

위트 사무국장은 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와 특별 대담을 갖고 미국의 정책 변화와 시장구조 입법, 디지털자산이 미래 금융에서 갖는 의미를 짚었다.
그는 "디지털자산과 전통금융은 결국 서로 합쳐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둘 중 하나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의 금융시스템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구조 입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두고는 "이번에는 진전되지 못했다"며 "하나의 차질이지만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클래리티법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토론 종결(클로처) 표결이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되며 심의가 멈춰 섰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정부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위트 사무국장은 한국의 제도 마련에 대해 "지금은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면서 적절한 제도를 마련할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미국에서 큰 위기가 터진 뒤에야 금융 법률이 만들어진 전례를 들며 시장이 안정적인 지금이 오히려 제도를 설계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외 정책 인사들도 자리를 채웠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에서 축사했고, 브라이언 스틸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스틸 의원은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금융기술·인공지능 소위원회 위원장이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담은 스테이블법(STABLE Act)을 대표 발의했고, 클래리티법에는 최초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세션에서는 제도화 이후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브라이언 퀸텐즈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과 해리 정 전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부국장 등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장 변화와 시장구조 규율 방향을 논의했다.
캐롤라인 팸 전 CFTC 위원장 직무대행과 요한 케르브라트 로빈후드 크립토·글로벌 사업 총괄 등은 토큰화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자산 발행과 유통으로 넓어지기 위한 조건을 짚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과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아시아 현직 규제 당국자들은 각국 시장 발전 단계와 규제 방향을 공유했다. 시장 확대와 투자자 보호를 어떻게 저울질할지, 나라마다 다른 규제 체계를 어떻게 연결할지가 논점이었다.
국내 금융의 온체인 전환을 다룬 세션에는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최원석 두나무 해외사업총괄과 엄태성 하나금융지주 상무, 황성원 삼성금융네트웍스 CDPO, 안인성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이미 디지털화된 은행·결제·자본시장을 온체인으로 연결하면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서로 다른 시스템을 잇는 인프라와 함께, 참여자의 신원과 권한은 확인하되 민감정보는 보호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나무는 그 해법으로 기와 체인(GIWA Chain)과 온체인 인증 체계 도장(Dojang), 프라이버시 기술 보자기(BOJAGI)를 내놨다.
기와 체인은 두나무가 지난해 9월 테스트넷을 공개한 자체 블록체인이다. 두나무는 올해 2월 하나금융그룹과 기와 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도 의제에 올랐다. 실라 워렌 어드밴스드 AI 소사이어티 의장과 트레버 트레이나 툴스 포 휴머니티 최고사업책임자 등이 AI 시대의 신원과 신뢰, 데이터 소유권, 검증할 수 있는 AI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개회사에서 한국의 높은 디지털 친화도와 금융시장 참여도를 근거로 'K-파이낸스'가 새로운 국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글로벌 확장과 블록체인 인프라 고도화도 향후 방향으로 꼽았다.
논의는 30일 개막하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6(KBW 2026)'으로 이어진다. 프레젠팅 파트너로 참여하는 두나무는 오 대표의 '디지털자산 거래를 넘어, 연결을 위한 금융 인프라로' 발표를 시작으로 글로벌 정책·시장 전문가들과 논의를 이어간다.
오경석 대표는 "이번 UIS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 이후 실제 금융시장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졌다"며 "글로벌 정책·금융·산업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지속하며 디지털자산과 기존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