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은 60% 이상이던 디젤 비중을 낮춰 판매량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1969.67원이다. 2월만 해도 1500원이던 경유가는 이제 휘발유(1958.23원)보다 비싸졌다.
힘 좋고, 연비 높고 연료비가 저렴하다는 디젤차의 장점은 어느덧 고유가 흐름과 환경오염 주범이라는 낙인에 가려 인기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국산 완성차업체 각 사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판매된 디젤차는 4만3517대로 전년 같은 기간(7만4346대) 대비해 41.5%나 줄었다. 국산차(43.7%), 수입차(30.4%) 모두 감소세다.
뚜렷한 반전 요소 없이 매년 디젤차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라 2분기에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디젤차를 판매하는 수입차도 9곳(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시트로엥, DS, MINI, 포드)으로 줄었다.
디젤차 전문 브랜드로 꼽히던 폭스바겐과 푸조까지 가솔린 모델의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시트로엥과 함께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이 60% 이상이던 브랜드다. 국내 신차 출시를 잠정 보류한 시트로엥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브랜드가 디젤 '딱지 떼기'에 나선 셈이다.
우선 푸조는 지난달 SUV ‘3008’과 ‘5008’에 1.2 퓨어테크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트림을 출시했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푸조 차량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4년부터는 아예 판매하지 않았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아직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2종에서 63대가 판매됐고 3008 가솔린 모델(47대)은 브랜드 내 판매량 5위로 안착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까지 디젤 외 판매차종은 제타 하나뿐이었다. 하반기부터 전기차, 가솔린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디젤 위주 라인업으로도 꾸준한 판매량을 올렸지만 한국에는 디젤 차량만 ‘재고떨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다. 4월까지 판매량도 4221대(전년 동기 5727대)로 저조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대형 SUV 테라몬트(아틀라스)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가솔린 트림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