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에 사는 고 모(여)씨는 다른 유명 카드사인 B사를 통해 보험금이 결제됐다는 걸 알게 됐다. 고 씨는 B사로부터 TM을 통해 보험에 가입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하지만 통화 당시 보험 가입 권유에 동의한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텔레마케터는 고령층인 고 씨에게 계약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 약관을 우편으로 전달하겠다며 계약을 진행시켰다고. 고 씨는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니 텔레마케터가 B사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말하더라"며 "이해하지도 못하는 노인을 상대로 막무가내로 계약을 진행시키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카드사들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을 판매하는 TM(텔레마케팅)이 불완전판매 발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카드사 직원이 전화로 빠르게 보험 상품을 설명할 경우 소비자들은 상품이나 약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고령 소비자들은 이해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계약 체결 여부도 모른 채 지나가는 일도 발생한다.
가입 여부를 모르니 가입 후 주어지는 30일간의 청약 철회 기간도 당연히 지나칠 수밖에 없다.
카드업법에 의하면 삼성카드, 신한카드, 국민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8곳은 현재 보험대리업이 가능하다. 카드사는 제휴를 맺은 보험사의 상품을 대신 판매하고 보험사는 카드사 고객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 보험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카드사의 데이터 사용 약관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약관 동의 하에 고객의 연령대나 병원 방문 이력을 고려해 맞춤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TM을 통한 보험 가입은 불완전판매 발생 여지가 높다. 설계사의 대면 판매나 보험사 다이렉트보다 보험 상품 안내가 불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터의 경우 고객에게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케터의 말이 빨라져 정보 전달이 불완전해지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통합품질검사를 지속 진행하고 있고 법적으로 해피콜도 하고 있다"며 "계약 내용을 지속 설명하고 보험철회권도 안내해 불완전판매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 시 표준 TM 문구라든지 통화 품질 테스트를 하며 개선 노력 중"이라며 "마케팅 전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두낫콜' 서비스에 번호를 등록해 전화가 걸려오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