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동아원은 1600억 원 이상의 충당부채를 쌓은 결과 부채비율이 68%에서 275%로 급격히 악화됐다. 충당부채 적립 규모가 과징금보다 작아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당도 재무건전성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대한제당 등 매출 5000억 원 이상 국내 제당·제분 기업 5곳이 올해 들어 공정위로부터 부과 받은 과징금은 총 9971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이 2823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양사가 2250억38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기업 과징금은 설탕, 밀가루 두 담합 건으로 받은 과징금을 합산해 산출했다.
설탕 담합 대상인 대한제당은 1273억7300만 원, 밀가루 담합 대상인 사조동아원과 대한제분은 각각 1830억9700만 원, 1792억7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공정위 조사 관련 충당부채 3349억 원을 반영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459억 원에서 -417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158%로 11.5%포인트 상승했다.

삼양사도 공정위 조사 관련 충당부채 2814억 원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302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4년 1364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삼양사 역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0%포인트가량 높아졌지만 부채비율은 103%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올해는 다시 90%대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충당부채 적립액이 과징금보다 500억 원가량 많다.
사조동아원은 충당부채 1673억 원을 반영하면서 137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68.2%에서 지난해 말 265.3%로 급격히 악화됐다. 3월 말에는 274.6%로 더욱 높아졌다. 과징금은 1831억 원으로 충당부채 규모는 약 150억 원가량 작다.
대한제분은 944억 원의 충당부채를 반영한 영향으로 251억 원 순손실을 냈다. 대한제분은 과징금 대비 충당부채 부족분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인 623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올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당은 1274억 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했고 당기순이익은 60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59.8%로 39.2%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과징금 부담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현재 공정위가 심의 중인 전분당 담합 사건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
공정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를 포함해 대상, 사조CPK 등 4개 전분당 업체의 담합 혐의에 대한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관련 매출액은 약 6조2000억 원으로 산정됐다. 현행법상 관련 매출의 최대 20%까지 과징금 부과가 가능해 최대 과징금은 총 1조2000억 원까지 나올 수 있다.

삼양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130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분당 과징금이 추가 반영될 경우 올해도 순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대한제당은 과징금과 충당부채 규모가 유사하다. 추가 비용 인식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현재 회사는 충당부채를 미지급금으로 대체했다. 또 1274억 원 규모 과징금과 관련해 감면신청 기각처분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며 과징금 납부명령의 효력은 6월 30일까지 정지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