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을 회복한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조직을 다시 본사로 통합하고 임상 단계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개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일동제약은 올 3월 아로나민 골드 원과 골드 액티브, 6월 아로나민 씨플러스 프리미엄 등 약국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동전 파스'인 로이히츠보코의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가에선 약국 포트폴리오 확대가 외형은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 활동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2024년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용을 통제해왔다. 그 해 12월에는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을 계열사 일동생활건강에 이전했고 비판텐과 카네스텐크림 등 바이엘코리아 일반의약품 6개 품목의 공동판매 계약도 종료하며 저수익 사업과 도입 품목을 정리했다.

일동제약 오너 3세인 윤웅섭 회장은 2013년부터 오랜 기간 대표이사로서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신약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수익성 기반이 구축이 절실한 이유다.
실제 윤 회장은 재임기간 R&D 투자를 대폭 늘렸다. 최근 10년간 살펴보면 2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두 자릿수 비율을 유지했다.
2021년과 2022년은 20%에 육박했다. 윤 회장은 2022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R&D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고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연구개발 투자가 즉각적인 상업화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2021년 555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연평균 6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그 과정에서 2023년 일동제약은 연구개발 투자 효율성을 위해 R&D 부문을 분사해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파이프라인을 재편하면서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낮아졌다. 일동제약은 이후 수익성을 회복했고 지난달 유노비아를 다시 흡수합병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웅섭 회장은 과거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등 유망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한 점이 성과로 꼽힌다"고 말했다.

개발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기 시작한 2019년 말 기준 일동제약이 공시를 통해 공개한 주요 파이프라인은 총 7개로 6개가 비임상 단계, 1개는 후보물질 탐색 단계였다.
올 상반기 일동제약과 연구개발 계열사 2곳이 공개한 파이프라인은 총 17개다. 이 중 회사 측이 꼽은 주요 파이프라인은 8개로 특히 차세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파도프라잔(ID120040002)’이 대원제약과 공동개발을 통해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외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도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국내 임상 및 상업화를 추진해왔다. 조코바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을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하반기 핵심 신약의 임상과 글로벌 사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내 임상 1상을 마친 경구용 GLP-1 비만·당뇨 치료제는 임상 2상을 준비하는 동시에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하는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임상 3상 환자 모집과 투약을 이어간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고형암 치료용 Cyclin K 분해제의 임상시험계획을 4분기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이디언스는 베나다파립 병용요법의 위암 임상 2a상을 지속한다.
이외 전문의약품 사업부에서는 신약과 오리지널 품목의 판권을 확보하거나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