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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생 동갑내기' 미래에셋 박준범-한투 김동윤 등판 본격화, 경영승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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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생 동갑내기' 미래에셋 박준범-한투 김동윤 등판 본격화, 경영승계 시작되나?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8.05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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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라이벌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장남이 나란히 올해부터 증권사 핵심 부서에 배치되면서 본격적인 후계구도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와 김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는 1993년생으로 동갑내기인데다 해외 유학 후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밟기 시작한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 7년 만에 임원 승진한 김동윤 씨, 2022년부터 그룹에 몸 담은 박준범 씨

김동윤 씨는 지난 3일 한국투자증권 정기인사에서 경영기획본부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7년 만에 대리에서 임원 승진에 성공한 김 상무는 신사업 발굴 및 검토, 관련 프로젝트 추진 등을 맡게 된다.

김동윤 씨는 1993년생으로 영국 워릭대 졸업 후 2019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강북센터지점, 기업금융1부, 경영전략실, 미국 법인 등을 거치며 리테일·기업금융(IB)·경영기획·해외사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박준범 씨도 올해부터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부문에서 수석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PI부문은 증권사의 자기자본으로 혁신기업과 오피스, 호텔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부서다.

박준범 씨는 199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졸업 후 2020년 넷마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비상장 및 혁신성장기업 발굴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 경험을 쌓아 왔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시절 국내 애슬레저 기업 '안다르', 해외 게임 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 미국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 '파운드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의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의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출처-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두 회사의 오너 일가 장남이 금융투자 관련 경험을 쌓은 후 핵심 계열사인 증권사에서 미래 투자 성격의 부서에 합류한 점에 대해 경영승계 절차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윤 씨가 한국투자증권에서 신사업 관련 업무를 맡게 되는 가운데 박준범 씨가 속한 PI부문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부서로 꼽히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 모두 증권사가 핵심 계열사인 만큼 오너 일가 자제가 증권사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후 승계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박현주-김남구 회장 여전히 건재... 승계절차 논의 시기상조?

다만 오너인 박현주 회장과 김남구 회장 모두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들의 등판이 본격적인 승계구도 형성을 위한 행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1958년생인 박 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전략가(GSO)로서 전 세계를 누비며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1963년생인 김 회장 역시 그룹 대표이사로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전담하고 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오른쪽)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오른쪽)

특히 박 회장은 수 차례 미래에셋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세습 경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미래에셋은 앞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며 "어느 재벌그룹처럼 2세, 3세로 물려주는 오너 세습경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2세 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이를 뒤집고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김 회장도 지난 2023년 향후 경영 승계에 대해 "승계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영 승계는 아직 테스트 과정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분 승계 논의 역시 시기상조인 상황이다. 박준범 씨와 김동윤 씨 모두 그룹 지배를 위한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실제 경영권 승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준범 씨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8.1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48.49%)과 친족(38.0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로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사실상 지주회사로 분류되는데 박 회장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김동윤 씨는 한국투자증권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 지분을 2023년부터 확보하기 시작해 현재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김 회장은 20.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준범 씨가) 원래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을 맡았기 때문에 혁신기업 발굴에 적합할 것 같아 자리를 옮긴 것"으로 "박 회장은 이전부터 2세에게 경영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도 "(김동윤 씨가) 회사 경영을 맡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책임자가 아닌 신사업 발굴, 검토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이라며 "향후 지배구조나 경영권 승계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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