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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씰리침대, 여주 공장보다 2배 넓은 신공장 가동...스프링 공장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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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씰리침대, 여주 공장보다 2배 넓은 신공장 가동...스프링 공장 더 짓는다
  • 이설희 기자 1sh@csnews.co.kr
  • 승인 2026.09.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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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식당으로 치면 주방과 같은 곳입니다. 쉽게 공개하기 어려운 공간이죠.”

지난 7일 경기 여주시 오금동 씰리침대 신공장에서 만난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생산시설을 언론에 공개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씰리코리아는 오는 9일 신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생산시설을 공개했다. 2016년 여주에 국내 첫 생산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이다. 

신공장 생산면적은 1만5183㎡로 기존 공장 7920㎡보다 약 2배 넓어졌다. 주요 생산설비와 빌드라인을 늘리면서 8시간 기준 최대 생산능력도 약 300조에서 500조 수준으로 확대됐다. 최대 생산인원은 71명에서 92명으로 늘었다. 

씰리코리아 여주 신공장은 아시아에 위치한 씰리침대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씰리코리아는 확대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주공장을 국내 생산공장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시장을 지원하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씰리침대 여주 신공장 전경. 사진=이설희 기자
▲씰리침대 여주 신공장 전경. 사진=이설희 기자

공장은 구매동과 생산동, 물류동, 쇼룸 등으로 구성됐다. 원자재 입고와 검수부터 생산, 품질검사, 출고까지 전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어진다.

생산에 쓰이는 원단과 충전재, 스프링 등은 구매동에서 검수한 뒤 생산동으로 이동한다. 구매동 한쪽에는 해외에서 압축해 들여온 스프링을 원래 형태로 풀어주는 ‘언베일링’ 설비가 마련돼 있었다. 씰리는 스프링을 ‘코일’이라고 표현한다.

생산동에서는 퀼팅과 봉제, 빌드 순으로 매트리스를 만든다. 퀼팅 장비 4대로 원단과 충전재를 누벼 상판과 옆단을 만들고 미싱기 12대를 이용해 각종 부품을 봉제한다.
 

▲씰리침대 주요 제작 공정 중 빌드. 사진=씰리코리아
▲씰리침대 주요 제작 공정 중 빌드. 사진=씰리코리아

이어지는 빌드 공정에서는 스프링과 상판, 옆단 등을 결합한다. 봉합기는 총 6대다. 조립을 마친 제품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최종 검수 단계로 이동한다. 씰리의 생산공정은 퀼팅과 봉제, 빌드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생산 과정 대부분은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씰리코리아는 대량생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매트리스만 약 110종이다.

씰리 측은 생산 효율만 따지면 소품종 대량생산이 유리하지만 소비자마다 체형과 선호도가 다른 만큼 다양한 제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씰리침대 주요 제작 공정 중 제품검수. 사진=씰리코리아
▲씰리침대 주요 제작 공정 중 제품검수. 사진=씰리코리아

작업자에게 부담이 큰 공정에는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라인에서는 완성 단계에 접어든 매트리스를 기계가 들어 올려 뒤집었다. 기존 공장에서는 작업자가 직접 하던 작업이다.

매트리스는 각 공정을 거칠 때마다 검수를 받는다. 봉제 상태와 실밥, 외관 등에 이상이 발견되면 다음 공정으로 보내지 않고 앞 단계로 돌려 재작업한다.

씰리코리아는 이를 ‘린 생산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공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다음 공정으로 넘기지 않는 방식이다. 씰리 측이 밝힌 월평균 불량률은 약 0.02%다.

제품을 미리 만들어 쌓아두지도 않는다. 고객 주문이 들어온 뒤 생산하고 완성된 매트리스는 물류동으로 옮겨 출고한다. 주문 취소 제품 등을 제외하면 완제품 재고를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다.
 

▲왼쪽부터 유동완 여주공장 공장장,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 김정민 마케팅 상무. 사진=이설희 기자
▲왼쪽부터 유동완 여주공장 공장장,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 김정민 마케팅 상무. 사진=이설희 기자

생산시설 공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신공장에 이은 추가 투자 계획도 나왔다.

씰리코리아는 현 공장 인근에 별도 스프링 공장을 짓기 위해 부지 매입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씰리 측은 2028년 3월께 공사를 마치고 같은 해 5~6월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코일은 호주와 중국에서 전량 들여온다.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이다. 고가 제품에는 주로 호주산 코일을 쓰고 중가 이하 제품에는 중국산 코일을 사용한다.

스프링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수입에 의존하는 핵심 부품까지 여주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씰리코리아는 신공장 인근에 스프링 생산시설을 추가해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자체 생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스프링 생산에 필요한 강선은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직접 거래하기보다 포스코 강선을 가공하는 업체를 통해 공급받는 방식이다.
 
스프링을 국내에서 직접 만들려는 이유로는 공급망 안정성을 꼽았다. 스프링 한 컨테이너에는 약 350개가 들어간다. 올해 씰리코리아의 매트리스 생산량은 약 7만5000개다. 생산량이 늘수록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스프링도 많아진다.

수입 과정에서는 물류비와 환율뿐 아니라 태풍 등 기상 상황과 국제 물류 차질,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다.

윤 대표는 “연간 수요가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해외에서 스프링을 들여오는 것보다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게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씰리코리아 연간 침대 제조 추이. 사진=이설희 기자
▲씰리코리아 연간 침대 제조 추이. 사진=이설희 기자

신공장 투자의 배경에는 한국 법인의 성장세가 있다.

씰리는 199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씰리코리아컴퍼니 법인을 재설립했지만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초기에는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하거나 국내 OEM 생산 등에 의존했다.

국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커지면서 자체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본사를 설득해 2016년 여주에 첫 생산공장을 세웠다.

윤 대표는 “최근 5년간 씰리코리아의 연평균성장률(CAGR)이 약 18%로 글로벌 씰리 법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며 “2012년 대표로 부임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도 약 22~23배 커졌다”고 밝혔다.

최근 3~4년간 중국 시장이 경기 상황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한국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국내 판매망은 백화점과 대리점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씰리코리아는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 63곳, 대리점 77곳 등 전국 1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수는 약 2배 늘었다.

직영점은 현재 서울에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씰리코리아는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백화점과 기존 대리점 판매망을 활용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 대표는 완전한 럭셔리 브랜드라면 직영점 중심의 운영이 가능하지만 씰리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는 기존 딜러 공급망을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직영점 추가 출점은 한 곳 정도를 검토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판매 확대에도 나선다. 씰리코리아는 현재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 대만 등으로도 수출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목표 물량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표는 신공장 생산량의 약 15~20%를 수출 물량으로 채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씰리코리아는 여주 신공장을 국내 생산기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중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2028년 스프링 공장까지 가동하면 현재 해외에서 들여오는 코일부터 매트리스 완제품까지 여주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주공장을 아시아 지역의 생산·공급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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