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시스템에어컨 설치하려면 발코니 확장 필수?…아파트 유상 옵션 '묶음판매' 논란
상태바
시스템에어컨 설치하려면 발코니 확장 필수?…아파트 유상 옵션 '묶음판매' 논란
'끼워팔기'로 소비자 선택권 제한 지적
  • 곽지우 기자 jiwoo94@csnews.co.kr
  • 승인 2026.09.30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일부 시공사들이 시스템에어컨과 발코니 확장을 함께 묶어 끼워팔기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은 각각 별도 유상 옵션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시스템에어컨만 따로 선택할 수 없는 구조다. 전용면적 84㎡ 기준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할 경우 비용이 2000만 원을 넘는 단지도 있다.

30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분양하는 단지 14곳의 입주자 모집공고 옵션 조항을 조사한 결과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포스코이앤씨 ‘더샵 여주역더퍼스트’ ‘더샵 관저아르테’ ▲IPARK현대산업개발 ‘천안 아이파크 시티 6단지’ ▲IPARK현대산업개발·BS한양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 등 6개 단지는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경우에만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아도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는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시공사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한 곳이었다. ▲시흥 은계 에피트(HL D&I한라)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모두 무상으로 제공해 두 항목 모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발코니 확장이 기본 제공되거나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시스템에어컨을 구매하더라도 별도 확장비를 부담하지 않는 경우는 ▲김해 신문 센트럴 아이파크(IPARK현대산업개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롯데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동부건설)  ▲이천 중리지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금성백조)  ▲수원역 아너스빌 타임원(동아건설산업) 등 5곳이다.

다만 이같은 끼워팔기는 시공사 규정이 아닌 단지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컨대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의 경우 시스템에어컨 옵션은 발코니 확장 선택 시 가능한 품목이라고 명시돼 있는 반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의 경우 이같은 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다.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입주자모집공고에서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두산건설 홈페이지 입주자 모집공고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입주자모집공고에서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두산건설 홈페이지 입주자 모집공고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을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유상옵션 선택이 가능한 품목’으로 명시했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세대는 분양 단계에서 시스템에어컨을 별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다.

대우건설의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역시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추가 선택품목은 발코니 확장 계약 세대에 한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에어컨도 추가 선택품목에 포함돼 있어 비확장 세대는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없다.

전용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는 1400만 원, 시스템에어컨 기본형 3대는 500만 원으로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하면 19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는 세대에도 거실과 침실 등 2곳에는 에어컨 설치를 위한 기본 냉매배관이 시공된다.
 

▲더샵 여주역더퍼스트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더샵 여주역더퍼스트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더샵 여주역더퍼스트'도 84A·84B·84C형 모두 발코니 확장 계약 세대에 한해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비는 △84A형 1636만8000원 △84B형 1692만9000원 △84C형 1722만6000원이다. 시스템에어컨 3대 가격은 각각 644만 원, 667만 원, 648만 원으로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하면 총 2280만8000원~2370만6000원이 든다.

문제는 소비자가 두 옵션 가운데 하나만 필요하더라도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발코니 확장을 원하지 않으면서 시스템에어컨만 설치하고 싶은 소비자는 분양 단계에서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특히 시스템에어컨은 입주 후 개별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조차 단지마다 달랐다.

세 단지 모두 발코니 확장이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은 같지만 비확장 세대의 에어컨 설치 여건에는 차이가 있었다.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발코니 비확장 세대가 분양 단계에서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입주 후 개별 설치도 어렵다. 반면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는 비확장 세대에도 2곳의 기본 냉매배관이 제공돼 에어컨 설치를 위한 기본 여건은 갖춰진다.

해당 건설사들은 발코니 확장 여부에 따라 세대 구조와 천장·조명, 냉매배관 등 설비 조건이 달라져 시스템에어컨 옵션을 별도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서는 실내 천장과 조명 위치, 설비 배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단지는 각 실의 조명 위치가 중앙에 고정돼 있어 이를 변경할 경우 천장 마감과 조명 설치 등에 시공상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구조와 설비 여건상 발코니 비확장 세대에는 시스템에어컨을 별도로 설치하기 어렵고 입주 후 개별 설치 역시 구조와 천장·설비 배치 등의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입주자모집공고에서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입주자 모집공고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입주자모집공고에서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홈페이지 입주자 모집공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한 냉매배관이 두 곳만 시공된다”며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한 추가 유상옵션은 발코니 확장 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코니를 확장하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견본주택도 확장형을 기준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공간 활용과 수납 등을 고려해 실제로 대부분 고객이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 단지 모두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을 별도 유상옵션으로 두면서도 실제 선택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가 시스템에에컨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라면 소비자는 필요없는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곽지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