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은 6일 우리카드 본사에서 복합지원 협약을 맺었다. 시범 사업은 올해 4분기 중 시작한다.

이번 협약은 정부가 지난 7월 14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경제적 위기자 자살예방대책'을 실행에 옮기는 조치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당시 민간 금융사와 손잡고 맞춤형 상품을 내놓겠다며 우리카드의 '우리희망카드(가칭)'를 카드업계 첫 사례로 이름까지 적시한 바 있다. 7월에 예고한 구상이 석 달 만에 협약으로 확정된 셈이다.
같은 대책에는 채무 정보 등 금융 데이터와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위기 수준을 가려내는 '경제적 위기자 특화모형' 개발도 담겼다.
두 기관이 함께 추진할 과제는 세 가지다. 위기에 처한 고객을 일찍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용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홍보도 같이 한다.
출발점은 우리카드 상담 창구다. 상담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호소하거나 연체가 쌓인 고객, 생계비를 문의하는 고객이 걸러지면 서금원으로 넘어온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들에게 금융 상담과 채무조정을 제공하고 고용과 복지, 정신 건강 지원까지 연결한다.
우리카드는 자체 지원도 병행한다. 심사를 거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자를 깎아주거나 결제일을 미뤄주고, 밀린 이자를 덜어주는 방식이다. 빚이 굳어지기 전에 손을 쓰자는 취지다.
전용 카드도 나온다. 가칭 '우리희망카드'는 신용평점이 햇살론카드 기준(하위 20% 이하 등)은 넘어서지만 시중 카드사 심사는 통과하기 어려운 층을 겨냥한다. 두 제도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쓰지 못하던 공백을 메우는 상품이다. 카드를 내주기 전에 서민금융진흥원 복합지원부터 연결한다는 점도 일반 카드와 다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그동안 지역 단위로 민간 금융사와 손을 잡아 왔다. BNK부산은행과 광주은행과는 복합지원센터를 열고 맞춤형 대출과 적금을 내놓은 바 있다.
우리카드도 앞서 지난 9월 7일 진성원 대표가 서민금융진흥원이 주최한 '사람 살리는 금융'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당시 진 대표는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고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이 카드사와 함께 경제적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해 지원으로 연결하는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은행권, 카드권, 보험권 등 여러 금융권과 협력 사업을 확대해 서민들을 위한 크레딧 빌드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위기자가 금융에서 배제되지 않고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사람 살리는 금융'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