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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톱10' 중 절반이 2년 새 이뤄져...한미약품 3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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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기술수출 '톱10' 중 절반이 2년 새 이뤄져...한미약품 3건 가장 많아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6.08.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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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조 단위 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상위 10건의 계약 규모는 총 31조 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최근 1년 8개월 새 발생했다.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과 비만 치료 후보물질,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에서 대형 계약이 이뤄졌다. 

역대 기술수출 규모 상위 10건의 계약 중 한미약품(대표 황상연)이 3건을 차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2건이다. 알테오젠(대표 전태연)은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 공시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2건, 지난해 3건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형 계약이 최근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규모는 기술수출을 통해 제약바이오사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또 계약 당시 원화 환산액을 기준으로 했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는 제외한다. 최초 계약 이후 내용이 달라졌을 경우에는 이를 반영했다. 권리반환·계약종료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기술수출 규모 상위 10건의 총 계약 규모는 30조9000억 원이다. 이 중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의 약물전달 기술 관련 계약 3건이 13조5000억 원으로 43.7%를 차지했다.

상위 10건 계약 중 한미약품의 기술수출이 3건으로 가장 많다. 총 규모는 9조9000억 원이다.

2015년 사노피에 지속형 당뇨 치료 포트폴리오 ‘퀀텀프로젝트’,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에 단장증후군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8월 로슈그룹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 신약 'HM17321'를 기술수출했다.

사노피와 체결한 계약은 10대 계약 중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지속형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 인슐린 콤보 등 당뇨 신약 3종을 묶어 39억 유로(당시 약 4조8273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금만 4억 유로(약 5000억 원)​였으며 개발·허가 등에 따른 마일스톤이 35억 유로(약 4조3000억 원)​였다.

다만 이 계약은 이후 후보물질 반환과 조건 변경을 거쳤고 사노피가 2020년 마지막 남은 GLP-1 계열 당뇨 치료 후보물질 권리까지 반환하면서 종료됐다.

한미약품이 지난 8월 24일 제넨텍에 ‘HM17321’를 기술수출한 계약은 23억500만 달러(3조1892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으로 선급금만 1억9000만 달러(2629억 원)에 달했다. 한미약품은 단일 물질 기준 최대 규모로 소개했다.

HM17321은 기존 GLP-1 계열과 다른 비인크레틴 계열 UCN2 유사체다.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면서 제지방·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기존 GLP-1 치료의 한계로 꼽히는 근손실을 보완하는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일라이 릴리에 지속형 GLP-2 유사체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12억6000만 달러(약 1조8973억 원) 규모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적용된 후보물질이다. 장 성장 촉진과 장 점막 보호·재생 등의 작용을 하는 GLP-2의 효과를 장기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단장증후군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
알테오젠이 MSD(머크)에 ALT-B4 대상 기술이전한 계약은 43억1700만 달러(5조5560억 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ALT-B4는 정맥주사(IV) 방식의 바이오의약품을 짧은 시간 안에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2020년 최초 계약 당시 규모는 38억6500만 달러(4조6770억 원)였으나 2024년 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관련 독점권을 부여하면서 계약 규모가 커졌다.

제형변경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 큐렉스’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허가 받았다. 올 2분기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은 4억6300만 달러(6600억 원)로 직전 분기의 3.6배로 늘었다.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에 대응하고 투여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알테오젠이 처음으로 ALT-B4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체결한 계약 규모도 13억7300만 달러(1조6190억 원)로 대형 계약이다. 대상은 사노피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연달아 성사시킨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계약 2건이 3, 4위다. 지난해 4월 GSK에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21억4010만 파운드(4조1104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BBB는 외부 물질이 뇌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어막이지만 동시에 치료제가 뇌 안으로 전달되는 것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약물을 효율적으로 뇌까지 전달하는 BBB 셔틀이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한 복수 후보물질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26억200만 달러(3조8072억 원)다. 이와 별도로 릴리는 1500만 달러(220억 원)규모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이외 리가켐바이오(대표 박세진)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콘쥬올을 적용한 항암제 LCB84를 17억 달러(2조2400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이는 리가켐바이오가 오리온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2023년 12월 레고켐바이오에서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에 이전한 계약이다. 현재 양사 공동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2상 진입을 추진 중이다.

알지노믹스(대표 이성욱)와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5월 RNA 치환효소 플랫폼을 활용한 유전성 난청 RNA 치료제 개발을 위한 13억3400만 달러(1조9000억 원) 규모 연구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알지노믹스가 초기 연구를 맡고 일라이 릴리가 후속 상업화 과정을 진행하는 구조다.

에이비온(대표 신영기)은 지난해 6월 비공개 해외 파트너사와 클라우딘3(CLDN3)를 비롯한 5개 단백질 표적 항체에 대해 13억1500만 달러(약 1조8007억 원) 규모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2023년 11월 노바티스에 HDAC6 저해제 'CKD-510'을 13억500만 달러(1조7301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당초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로 임상 1상을 마쳤으나 노바티스는 이를 심혈관 분야로 확장해 심방세동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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