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3%로 오른 것은 2025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은 2.75% 동결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은이 공개한 소수의견 내역에 황 위원 이름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자료 기준으로 인상 결정에 동결 소수의견이 붙은 것은 2023년 1월 13일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그 사이 유일한 인상이었던 지난 7월 16일 회의에서는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5월 회의에서 유상대·장용성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반대 방향의 이견이 석 달 만에 등장한 셈이다.
다만 금통위원 7명이 각자 3개씩 제시한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은 전반적으로 상향됐다. 5월 전망에서는 21개 점 가운데 10개가 3%, 9개가 2.75% 이하에 몰렸으나 이번엔 3.25%가 10개, 3.5%가 6개로 3.25% 이상이 16개를 차지했다. 가장 낮은 전망치도 2.5%에서 3%로 올라섰다.
성장률 전망 상향 폭이 컸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3.3%로 제시해 5월 전망치인 2.6%보다 0.7%포인트 높여 잡았다.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2.9%로 올렸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물가는 지표별로 방향이 엇갈렸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며 2.8%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며 2.6%로 높아졌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5월과 같은 2.7%, 2.3%로 유지된 반면 근원물가 전망치는 2.4%, 2.3%에서 두 해 모두 2.5%로 상향됐다.
금융안정 지표는 방향이 갈렸다. 7월 은행 가계대출은 5조4000억 원 늘어 6월 7조6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4000억 원, 기타대출이 2조 원 각각 늘었다. 반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7월 1.1% 올라 6월 1.0%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수도권은 0.7%로 전월과 같았다.
한미 금리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3.5~3.7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단 기준 격차가 이 수준까지 줄어든 것은 2022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26일 1384.8원으로 7월 말 1424.0원보다 내렸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같은 날 3.82%로 7월 말 3.76%보다 올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이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 안정 상황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