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7일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는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맡고, 신설회사 SK호라이즌은 AIDC 인프라 운영과 확장을 전담한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존속회사 0.8351323, 신설회사 0.1648677이다.
SK호라이즌은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AIDC를 포함해 총 318㎿ 규모의 인프라 확장을 맡는다.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대표는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가 겸임한다. 분할 절차가 마무리된 뒤 신설법인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SK호라이즌에 대한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단계적 투자가 완료되면 KKR은 SK호라이즌 지분 29%, IMM컨소시엄은 20%를 각각 보유한다. SK텔레콤은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유지한다. 투자금은 AIDC 추가 확장과 인프라 조성 등 미래 투자에 활용한다.
김양한 KKR 인프라 동북아대표는 “SK호라이즌은 안정적인 운영 플랫폼과 신규 파이프라인,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와 AI 용량 수요 증가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헌 IMM인베스트먼트 인프라본부장은 “AIDC와 해저케이블은 한국의 디지털 주권과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자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재편으로 SK호라이즌과 지난 7월 설립한 SK하이퍼를 포함한 AIDC 추진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AIDC 투자 확대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빠르게 연결하려는 전략의 기반이기도 하다.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은 지난 24일 뉴스룸 칼럼에서 AI 경쟁력은 뛰어난 모델을 한 번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모델과 시스템 개선으로 되돌리는 ‘지능의 개선 루프’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을 넘긴 AI 서비스 ‘에이닷’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과 서비스, 인프라를 함께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AI 서비스의 추론 비용과 안정성 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SK호라이즌을 통한 AIDC 확장도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하이퍼는 2029년까지 5GW 규모 AIDC를 단계적으로 열고, 2035년까지 15GW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한다.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는 AX 기반 상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인적분할은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최종 분할과 회사 설립을 목표로 진행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는 “이번 거버넌스 재편은 AIDC 사업의 전문성과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SK호라이즌을 지속적으로 키워 국내 최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