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 자동화와 AI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매출을 확대한 것이 1인당 생산성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한국타이어가 8억2195만 원으로 가장 높다.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와 넥센타이어는 4억 원대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6월 말 직원 수는 6537명으로 0.6%, 타이어 부문 매출은 5조3731억 원으로 10.6% 증가했다.
금호타이어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4억6836만 원으로 7% 늘었다. 직원 수는 5339명으로 3.8% 감소했지만 매출이 2조5006억 원으로 3% 늘었다.
넥센타이어의 1인당 생산성은 4억957만 원으로 11.7% 증가해 3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4223명으로 1.7% 감소한 반면 매출은 1조7296억 원으로 9.8% 증가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실제 인원은 자연 변동 수준이지만 지난해 조직 개편 과정에서 누리네트웍스가 연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 수가 감소하거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매출이 늘면서 3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모두 증가한 것이다.
타이어 3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2020년에는 3사 모두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감소했다.
타이어 3사의 1인당 생산성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공정·개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업무 효율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꼽힌다.
타이어 3사는 연구개발과 생산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동화와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부터 AI를 활용해 타이어 컴파운드 특성을 예측하고 최적 배합을 찾는 '버추얼 컴파운드 디자인(VCD)'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고 2019년 실제 도입했다. VCD를 통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가량 걸리던 컴파운드 개발 기간을 최대 50% 단축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4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설비 이상 탐지 예측 시스템 'CMS+'와 AI·디지털 센서를 접목한 자동화 검수 시스템 등을 통해 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을 확대했다.
2024년 10월에는 컴파운드 개발뿐 아니라 패턴 디자인 생성과 마모·마찰 알고리즘 개발, 주행 테스트 등 타이어 개발 전 단계로 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가상 타이어 개발 기술을 적용해 실물 제품을 제작하는 기존 방식보다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줄이고 있다.

AI 활용을 연구개발뿐 아니라 생산과 임직원 업무까지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광주·곡성·평택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생산공정·품질 분석 교육을 진행했고 지난해 4월에는 실무자를 대상으로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신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현재 건설 중인 함평 신공장에도 AI 기반 스마트 자동화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신공장은 202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530만 본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IT 기술과 디지털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타이어 업계 역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스템 개선과 신규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2020년 7월 AI·빅데이터 기반 타이어 소음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2022년 2월 머신러닝 기반 성능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2024년 10월에는 AI 기반 제품 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생산 현장에 도입했고 지난해 8월에는 하이 다이나믹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버추얼 개발 체계를 고도화했다.
지난 5월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사 도입해 지식 검색과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일반 업무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향후 AI 부트캠프 등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I가 임직원과 협업하는 '에이전틱 AI'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한국타이어가 49.5%로 2.3%포인트, 금호타이어는 47%로 3.6%포인트, 넥센타이어는 38.8%로 3.6%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