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KB금융 회추위가 이 후보 추천 이유로 '세대교체'를 언급한 만큼 인사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재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출처-KB국민은행]](/news/photo/202609/763734_318032_5931.jpg)
◆ 신속한 젊은 조직 언급한 이 후보, 쇄신 불가피할 듯
이 후보는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나이에 따른 세대교체라기보다도 조금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이뤄지는 것이 젊은 조직, 세대교체의 의미라고 본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직원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조직원들의 헌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군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회장의 힘이 집중되기보다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한다"며 "분관화된 조직,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고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인물의 역량, 직원과의 호흡 등을 고려해 세대교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쇄신 인사'를 예고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이 후보의 등장 자체가 쇄신 인사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지난 11일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이 후보의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1966년생인 이 후보는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들보다 최대 10년 이상 어린 차세대 후보군으로 꼽힌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956년생으로 최연장자이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1959년생),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1961년생)과도 연령차가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과는 동갑이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KB국민은행장에 선임됐을 당시에도 최연소 은행장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KB금융 계열사 CEO 12명 중 10명 연말 임기만료, 쇄신 대상은 누구?
이 후보는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 이후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KB금융지주 조직개편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11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12명 중 10명이 올해 말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이들 모두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인물이기 때문에 이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 이후 그룹 내 리더십 정착을 위해 대대적 자회사 대표 교체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양종희 회장 선임 당시 KB금융그룹은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대표를 새로 선임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말 첫 2년 임기가 끝나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등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이 후보보다 2살 많은 반면 김 대표와 정 대표는 1968년생이다.
KB금융지주 조직개편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 회장 시절 KB금융은 부회장 직제를 폐지하고 부문장 체제로 개편한 이후 현재 이재근 부문장과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등 3인 부문장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후보가 회장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이창권 부문장과 김성현 부문장도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부문장급 인사도 예고된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 계열사 CEO 중 어느 인물이 차기 부문장으로 선임될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는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창권 부문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출신, 김성현 부문장은 KB증권 각자대표 출신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