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당국 압박에 4대 은행 ATM 줄이기 '주춤'… 상반기 221개 감축, 예년의 절반 수준
상태바
금융당국 압박에 4대 은행 ATM 줄이기 '주춤'… 상반기 221개 감축, 예년의 절반 수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8.26 0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대면 금융 강화로 매년 급감하던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의 감소세가 올 들어서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연이어 도입하면서 'ATM 구조조정'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ATM은 총 1만4564개로 올 들어 221개 순감소했다. 지난해 1년 간 총 791개가 순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상당히 둔화되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전년 말보다 87개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KB국민은행은 57개, 우리은행은 56개, 하나은행도 21개 감소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AI로 생성된 이미지.

주요 은행들은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이 강화되면서 채널 효율화 차원에서 그동안 유지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ATM을 매년 큰 폭으로 줄여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였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매년 1000여 개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221개 순감소하면서 현 수준으로만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4대 은행의 ATM 순감소분은 400여 개로 예년에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강조를 이어가면서 점포와 ATM 감축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부터 반경 1km 내 점포 통·폐합도 사전영향평가 등 점포폐쇄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사후영향평가에도 외부 평가위원이 1인 이상 참여하도록 하는 은행 점포폐쇄 강화 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광역시 외 지역에서 점포폐쇄를 할 때 지자체별 금고 선정 등에 활용되는 지역재투자평가에서 감점을 확대하고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도 은행의 점포 유지·신설 노력에 관한 지표를 추가하기로 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로 ATM 이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나 고령층 등 디지털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금융 접근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어 과거와 같은 큰 폭의 감축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난해 3월 충남 태안군 태안시장에 설치된 4대 시중은행 공동 ATM 기기(사진제공: 은행연합회)
▲ 지난해 3월 충남 태안군 태안시장에 설치된 4대 시중은행 공동 ATM 기기(사진제공: 은행연합회)

다만 ATM 접근성 강화를 위한 대안 마련에는 은행권도 고심이 크다. 

지난 2020년 4대 시중은행이 전국 이마트 지점 3곳에 '공동 ATM'를 설치하는 실험에 나섰지만 이후 추가 설치는 없었다.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지난 2024년에 전국 4곳의 전통시장에 은행 공동 ATM을 열었으나 이 역시 사업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 상황에서는 수 년전부터 진행 중인 우체국과 은행 ATM 제휴 서비스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총 3200여 곳에 달하는 우체국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우체국 ATM 사용시 기존 은행 고객과 동일한 혜택을 주는 방안이다.

지난 2022년 11월 4대 시중은행으로 제휴처가 대폭 확대됐고 이후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 등으로 제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우체국 ATM을 통한 은행 서비스 이용이 금융소비자 접근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국가 기관인 우체국이 은행 ATM 역할을 대신한다는 점에는 문제가 있다"며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공동 ATM이나 공동 점포 등을 운영하는 등의 대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