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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IET 자체적으로 실적 회복 어려워"...2029년 흑자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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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IET 자체적으로 실적 회복 어려워"...2029년 흑자전환 전망
  • 이혜진 기자 hyejin_yi@csnews.co.kr
  • 승인 2026.08.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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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대표 추형욱·장용호)은 분리막 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대표 이상민)를 흡수합병하면서 분리막 사업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 심화로 SKIET가 자체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워진 만큼 양사를 합쳐 비용을 줄이고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분리막 사업은 2029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증권신고서와 SKIET 흡수합병 설명회에서 합병의 이유에 대해 SKIET가 현재처럼 자회사 형태의 별도 법인으로 유지될 경우 재무 불안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IET의 적자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SKIET가 보유한 현금만으로는 차입금을 갚기 어려워지고 신규 자금 조달에 필요한 금액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양사가 합병되면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신용도(AA)를 활용해 분리막 사업의 금융비용을 낮추고 양사의 조직과 사업 기능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합병 필요성이 커진 배경으로 분리막 업황 악화를 꼽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북미 수요 회복 지연,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재성 SKIET 경영지원실장은 “전방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기본적인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며 “분리막 사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아 생산량 감소가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가 현재처럼 자회사 형태의 별도 법인으로 유지될 경우 일정 기간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져 보유 현금만으로 차입금을 갚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적자가 누적돼 신규 자금 조달에 필요한 금액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 SKIET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금융기관과 맺은 약정을 어길 수 있어 돈을 더 빌리기도 어려워져 단기적으로 채무불이행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고도 봤다. 채무불이행이 현실화하면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이자비용이 늘며 돈을 빌릴 수 있는 여지도 줄어 그룹 전체로 재무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분석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IET의 자금 조달 여력이 악화되면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계열사의 신용등급 추가 하락과 이자 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게 되면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을 결정하기 전 제3자 매각과 자금 대여·출자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제3자 매각 방식은 분리막 업황 부진으로 SKIET를 인수할 회사를 찾기 어려워 매각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금을 빌려주면 SKIET의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이 늘고, SKIET에 자금을 투자하면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분리막 사업에 필요한 돈을 빌리는 주체는 SKIET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바뀐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해 SKIET의 기존 빚을 갚는 방식으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회사 측은 “SKIET가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라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이 SKIET의 기존 빚을 갚아도 SK이노베이션 총 부채 규모는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사업 운영 측면에서 양사는 각각 운영해 온 관리 조직과 기능을 하나로 합친다. 생산·마케팅 기능은 주요 고객 중심으로 재편해 연간 약 600억 원의 EBITDA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예상했다.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도 결합한다. SK이노베이션은 관련 제품의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한편 주요 고객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판매도 확대한다.

생산 거점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중국 생산법인 매각과 국내 증평공장 가동 중단 등을 통해 폴란드 공장 중심으로 생산설비를 최적화하고 가동률과 손익을 개선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후 분리막 사업의 적자 폭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 합병 후 분리막 사업은 2028년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2029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사업의 적자가 올해 2~4분기 2137억 원, 내년 1472억 원, 2028년 939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29년에는 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단기적으로 2년 안에 EBITDA 흑자로 다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의 확산이 주춤하고 있는 부분이 해결되고 정책적인 부분이 다시 한번 우호적으로 변화한다는 가정에서는 잠재력이 더 크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이 SKIET의 재무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로 반영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오전 전 거래일보다 10% 넘게 급락했다. 오전 11시15분에는 16.3% 내린 10만46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편 양사는 내년 1월1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사업으로 편입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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