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20억 원 가운데 약 80%가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과 장남 정무경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한 계열사에 지급되기 때문이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씨앤디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305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19억9950만 원이다. 신영씨앤디가 현금배당을 실시한 것은 과거 신영동성 시절인 2009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신영씨앤디는 2009년 23억2500만 원을 현금배당했다. 당시 현금배당성향은 45.5%였다.
신영씨앤디 측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일반주주의 배당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비상장사인 신영씨앤디의 소액주주 비율은 6월 말 기준 5.74%에 불과하다.

회사 관계자는 “동성 시절부터 함께한 일반주주 가운데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문의를 해왔다”며 “지난해 흑자전환과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가 배당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영씨앤디는 지난해 매출 1505억 원을 기록해 전년 2144억 원보다 2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 적자에서 154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7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86억 원보다 27% 늘었다.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소액주주의 요청으로 이뤄진 배당이지만 사실상 배당금의 대부분은 특수관계인 몫이다. 신영씨앤디는 (주)신영이 77.3%, (주)대농이 16.9% 등 특수관계인이 94.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신영 몫은 15억5058만 원, (주)대농은 3억3955만 원이다. 일반 주주에게 돌아간 금액은 약 1억937만 원이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주)신영은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지난해 말 기준 정 회장이 지분 85.4%를 보유하고 있다. 정무경 씨가 나머지 14.6%를 보유했다.

(주)신영은 과거 오너 일가에 적지 않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6년 33억 원, 2017년 31억 원, 2018년 118억 원, 2019년 60억 원, 2020년 110억 원, 2021년 60억 원 등이다. 당시 6년간 정 회장 부자에 411억 원을 배당했다.
다만 (주)신영의 배당은 최근 들어 크게 줄었다. 2022년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2023년 10억 원을 지급했다. 2024년에는 다시 배당하지 않았으며 2025년에는 12억 원을 배당했다. 올해 결산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 감소 시기는 신영의 실적 악화와도 맞물린다. 신영은 2021년 64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22년 444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3년에도 44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 2399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다시 배당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영씨앤디가 17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면서 (주)신영은 배당을 위한 현금 여력이 실적 외에 추가로 생긴 셈이다.
(주)대농도 2021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 3억4000만 원가량의 배당금이 유입됐다. 최대주주는 (주)신영으로 지분 92.4%를 보유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